오이, 세이레, 가람...서울로 향하는 제주 극단들
오이, 세이레, 가람...서울로 향하는 제주 극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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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축제, 말모이 연극제, 대한민국연극제 잇달아 참여

제주 극단들이 전국 단위 연극제 행사에 잇달아 초청됐다. 코로나19로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제주 연극계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사)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올해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 초청받아 참여한다. <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는 행사다. 2007년 이전에도 소극장을 운영하는 서울 대학로 단체들이 모여 공연을 이어온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구에서도 개최한 뒤로, 격년제로 대학로가 아닌 다른 지역을 찾아간다. 내년은 광주광역시로 예정돼 있다.  

올해는 연극공동체 DIC, 극단 기차, 드림아트홀, 마임공작소 판, 극단 유령극단, 그리고 예술공간 오이가 참여한다. 

오이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창작 연극 <지랄 발광>을 공연한다. 출연진은 전혁준, 현대영 두 명이며 전혁준은 극본·연출·연기까지 도맡았다. 

<지랄 발광>은 코미디, 풍자 장르 연극이다. 철천지원수 사이인 두 사람이 비대면으로 서로의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상대의 집에 침입해 약점을 찾고 상처를 주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지랄 발광으로 치닫는다.

전혁준은 작품 소개에서 “인간이 지랄 발광을 하는 순간은 과연 어떤 순간일까? 꼭 거대한 사건이 있어야만 할까? 어떠한 가식도, 감정의 재처리도 없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어떤 인간이 돼 있는가? 이 작품은 이런 의문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 작품은 코미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랄 발광>은 올해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에도 참가해 21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첫 선을 보이고, 곧바로 대학로 소극장 축제로 향한다.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 제주 극단이 참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10년 경 세이레 아트센터가 참여한 바 있고, 오이가 두 번째다. 제주에서 한국소극장협회에 가입한 단체는 세이레아트센터, 예술공간 오이, 간드락소극장 3곳 뿐이다.

대한민국의 연극 메카로 손꼽히는 서울 대학로에서 쟁쟁한 극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소감에 대해 오상운 예술공간 오이 공동 대표는 “제주지역 소극장으로서 수도권에 있는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건 무척 흥겨운 일이다. 그 자체로 우리에게 활력소가 된다. 이번 계기로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면서 다양한 관객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소극장협회는 예술공간 오이의 꾸준한 창작 활동을 높이 평가해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 초청했다는 입장이다.

최윤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은 “예술공간 오이는 지난해 협회에 가입했다.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님이 제주를 방문한 기회가 있었는데 오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특히 창작 활동을 좋게 평가하신 것으로 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매년 해오던 해외 공연도 코로나19로 할 수 없으니, 열심히 활동하는 국내 극단을 모시자는 의견이 나와서 오이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오이뿐만 아니라 극단 세이레, 극단 가람도 제주 밖에서 열리는 무대에 선다.

세이레는 올해로 2회 째인 <말모이 연극제>에 초청받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자청비>를 공연한다. <자청비>는 동명의 옛 설화를 연극인 정민자가 각색한 작품이다.

말모이 연극제는 ‘한반도 전역의 언어, 지리, 문화 특색을 갖춘 우리말 예술축제’라는 취지로 다양한 사투리 연극을 공연하는 특별한 행사다. 제주어는 세이레와 함께 서울에서 활동하는 제주 연극인들이 모인 ‘극단 괸당들’도 함께 한다.  

극단 괸당들은 <자청비2020>을 20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괸당들은 올해 2월 연극 <눈 오는 봄날>을 통해 고향 제주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자청비2020>은 제주 극작가 강준(본명 강용준)의 희곡 작품 <간병인>(2010)이 원작이다.

<자청비>와 <자청비2020> 모두 모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후암스테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극단 가람은 지난 9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서 창작 연극 <울어라 바다야>를 선보였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람은 지난 4월 제주지역 예선대회에서 <울어라 바다야>를 통해 최고상을 수상하고 제주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이상용 가람 대표가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출항 해녀의 굴곡진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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