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질본관리청 제조사 공개하자 뒤늦게 혼란 초래 사과..."질본이 공개 막았다" 볼멘소리

 

제주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60대 도민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23일 부검한다.

또한 사망한 60대 남성이 접종한 백신 제조사와 도트번호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샀던 제주도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이 공개하자 뒤늦게 '혼란을 초래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고, 사망자는 총 9명이라고 공개했다.

21일 새벽 1시11분께 사망한 제주도민 A씨(68.제주시 화북동)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A씨가 19일 오전 8시40분께 제주시 이도1동 모 의원에서 GC플루코드리밸런트(도트번호 Q60220030, 어르신용)의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GC플루코드리밸런트는 녹십자에서 제조한 백신이다.

A씨는 접종 후 40시간 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A씨 사망과 관련해 브리핑을 했지만 백신 제조회사와 도트번호를 공개하지 않아 취재진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백신 접종 후 사망을 인지하자 질병관리청에 상황을 보고했다"며 "질병관리청에선 백신 제조사와 도트번호 공개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하지만 질병관리청에서 이날 오후 4시15분 백신 접종 후 사망자를 발표하면서 제조사와 도트번호를 모두 공개했다"며 "그래서 제주도는 질병관리청에 항의했고, 자치단체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매뉴얼이 있었으면 한다고 정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결론적으로 혼란을 초래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주에서 사망자 A씨 외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상황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백신을 접종한 B의원에서 19일과 20일 양일간 190명에게 GC플루코드리밸런트를 접종했고, 제주도는 190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망한 A씨의 부검계획에 대해 임 국장은 "유가족이 부검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3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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