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소방·전자·전기 융합 인력 양성, 차세대 자동차 연구 추진”

“제주는 호텔이나 관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소방 관련 업무인력 양성기관이 없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러닝팩토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 간 융합이 필요한 지금, 소방·전자·전기 융합 인재 양성으로 폴리텍대학이 제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23일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창의융합교육센터 러닝팩토리’ 개소식을 위해 제주를 찾은 이석행(62)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제주형 융합 인재 양성을 통해 직업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석행 이사장은 학교 교육과 현장실무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근로현장을 찾았다가 학교에서 배우는 한 가지 기술로는 현장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를 깨닫고 해결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가공, 조립, 시제품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실습할 수 있는 교육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 독일 보훔대학과 프랑스 크남대학 등 유럽 기술교육 전문 대학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기 시작한 것.

ⓒ제주의소리
러닝팩토리 개소식에 앞서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가진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제주를 위한 맞춤형 융합 직업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은 한 가지인데 실제 현장에 가보면 여러 가지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됐다”며 “기술 하나로 평생을 산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양한 장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한 사람이 다양한 장비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2018년 인천 러닝팩토리 설립을 시작, 이날 21번째 제주 러닝팩토리 개소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제주에 맞는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소방 관련 인력 양성기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주폴리텍대학 주도로 소방·전자·전기 분야 통합 러닝팩토리를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 대비와 동시에 융합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한 목적이다.

이처럼 러닝팩토리는 지역마다 모두 다른 융합 교육으로 진행된다. 원주의 경우 의료 중심, 광주는 AI 산업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 등이다. 제주는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기술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석행 이사장은 “대한민국 소방교육을 받고자 하는 인원들이 제주캠퍼스로 몰려오는 러닝팩토리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하고 전국 소방 관련 기관을 찾아다녔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하게 이끌어준 제주캠퍼스 관계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제주폴리텍대학 창의융합교육센터 러닝팩소리 개소식 격려사 중인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제주의소리
제주폴리텍대학 창의융합교육센터 러닝팩소리 개소식 격려사 중인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제주의소리

이밖에도 전기자동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곳이 제주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제주폴리텍대학에 차세대 자동차산업을 이끌 수 있는 학과를 만들어 제주만의 강점으로 살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를 건립해서 육지 교육생들과 방문객을 유치한다면 관광과 교육, 산업이 융합된 형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뿌리 산업을 튼튼하게 만들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신기술이 접목된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이다. 기업을 따라가는 교육이 아닌 폴리텍대학이 선도하는 교육을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맞춤형 직업훈련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당 지역의 근간이 되는 산업과 기업에 맞춰 학과를 재편할 예정이다. 제주도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자 하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2017년 제8대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해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1978년 전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84년 대동중공업 노동조합 설립, 1996년 전국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2007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제주시 아라동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안 창의융합교육센터 러닝팩토리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아라동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안 창의융합교육센터 러닝팩토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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