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강민숙․고현수 의원 “정보소외계층의 알권리 보장접근성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당시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당시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가 사회적 약자들의 도정 정보접근성 강화를 수해 수어통역사 채용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가 난색을 표명했던 것에 비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민숙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제주도 공보관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정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공보활동을 통해 도민들의 알권리 충족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이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고경호 공보관은 “도민들이 요구하는 알권리 분야가 다양한데, 가령 시청각장애인의 경우 도정에서 제공하는 필수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도민들이 뭘 요구하는지 알고, 그에 맞춰 홍보방안․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알권리 보장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의회에서 반복적으로 지적하는데도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수어통역사 채용 문제가 그렇다. 관련 단체와 협약에 의해 인력을 활용하는 것보다 아예 채용해서 고정적으로 배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고경호 공보관은 “저의 부서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려고 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전담인력이 배치되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다”고 말해다.

강 의원은 또 “(인력채용과 관련해) 총무과와 의논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자, 강재섭 총무과장을 직접 발언대에 세워 “수어통역사 채용 필요성에 인정하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강 과장은 “인정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조직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민숙(왼쪽), 고현수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민숙(왼쪽), 고현수 의원. ⓒ제주의소리

고현수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공보관실이 ‘적극 행정’을 통해 정보소외계층에 대해 발빠르게 개선책 내놓은 것 같아 고맙다”면서 “지난해 도지사를 대상로 한 도정질문에서 (수어통역사) 직접 채용 관련 질문에는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었는데, 발전적인 생각을 내놔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다른 지역에서 수여통역사를 공무원으로 채용한 곳 있다. 어디에 배치해야 가장 효율적일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달라”며 “개인적으로는 공보실이나 비서실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 공보관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공보관실에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김경미 의원(비례대표)은 지난해 11월 도정질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에게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청에 전담 수어통역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원 지사는 “검토 결과 업무량이 그만큼 안 나오기 때문에 정직으로 채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앞으로 대외적으로 나가는 메시지에 수화통역을 붙이는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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