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31일 한림읍주민자치센터 주차장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제공=제주민예총.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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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28일 오후 4시 4분] (사)제주민예총은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0 4.3항쟁 72주년 찾아가는 현장위령제-한림 한수풀 해원상생굿>을 개최한다. 장소는 한림읍주민자치센터(한림로 636) 주차장이다.

2002년 다랑쉬굴에서 시작된 해원상생굿은 권력화 된 형식의 기념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민중적이고, 예술적이며, 비공식적인 의례로서의 위령제를 지향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한림리 지역을 중심으로 대림리 ‘붉은굴’과 동명리 ‘신겡이서들’, ‘묵은 오일장’ 등에서 희생된 200여명의 영개(영가)를 모신다.

초혼풍장, 초감제, 시·노래·춤 보시, 서천꽃밭 질치기 순서로 진행한다. 굿의 집전은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에서 담당한다. 순서는 이종형 시인의 시낭송, 최상돈 가수의 노래, 사단법인 마로의 풍물과 퍼포먼스를 통해 해원과 위무의 시간을 갖는다.

제주민예총은 “예술의 쓸모 있음에 대한 모색이면서 동시에 쓸모없음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해원상생굿은 예술이 원초적인 인간의 영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한 나름의 처방으로서 근원적인 예술의 원형과 마주한다”면서 “또한 이 굿은 죽은 자만을 위한 제례가 아니다. 살아남은 자와 살아가야 하는 터전을 함께 치유하는 ‘생명의 굿’이며 ‘상생의 굿’이다. 또한 해원상생굿은 예술과 의례, 연행과 조형, 전통과 미래의 경계를 허무는 민중의 의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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