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문종태 의원 “대선시계 빨라지면 도정공백 더 커질 것…지사에게 충언하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SNS 정치’가 도마에 올랐다. 대선시계가 빨라질수록 도정공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문종태 의원. ⓒ제주의소리
문종태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문종태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제주도 공보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에 따른 도정공백 우려를 도마에 올렸다.

“도지사가 최근 페이스북 정치에 푹 빠져 있는데, 글은 누가 작성하느냐”고 말문을 연 문종태 의원은 “본인이 직접 쓰는 것으로 안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하루에 많게는 4건에서 6건, 영상에 카드뉴스까지 올라가는데 그걸 전부 직접 작성하는게 가능하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고경호 공보관이 “개인적인 채널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카드뉴스 제작은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데, 그런 것까지 직접 한다는 것이냐. (도지사가) 그렇게 시간이 많은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기간 도중 원희룡 지사의 서울 출장 등으로 인한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했다.

문 의원은 “행감기간 동안 도지사 부재에 따른 도정공백 우려에 대해 최승현 행정부지사와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행정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도정 공백은 없다’고 답변했는데, 공보관도 같은 생각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 공보관은 “저도 행정부지사 답변을 들었는데, 의회에서 우려하는 것이 도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대의기관에서 충분히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에 대해서는 (도지사에게) 충언하고,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5년 동안 운영했던 학원이 제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4개월간 비웠는데, 학생 수가 반토막이 났다. 뛰어난 교사들은 그대로였는데, 결국 7개월간 버티다 학원 문을 닫았다. 학부모들은 (CEO 공백에 대해) 그냥 불안한 것이다. 도정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대선시계는 더 빨라질 것이고, 지사의 출장은 더 잦아질 것이다. 도정공백도 더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해 공보관이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공보관은 “도민사회에서 나오는 우려, 지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논의하고 도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충언하고, 충분히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은 “공보관이 시장을 해야할 것 같다. 오늘이 (임용 후) 신고식인데, 제가 볼 때는 무난하게 신고식을 치른 것 같다”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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