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매거진 Sarm 후속 프로젝트, 30~31일 주민 참여 연극 개최

제주 한경면 고산리 주민들이 힘모아 만든 창작 연극이 열린다.

30일과 31일 오후 8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호프 겸 공연장 '요이땅삐삐' 뒷마당에서는 연극 <꽃이 지고 꽃이 핀다>를 공연한다. 박진희 작, 김형용 연출, 곽효정 기획이다.

이번 작품은 제주에서 진행된 문화 사업 '로컬매거진 Sarm'의 연장선이다. 로컬매거진 Sarm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고용노동부와 제주관광공사가 지원한 '삼춘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으로 한경면 지역을 주제로 제작한 잡지다. 지역주민의 삶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책으로 만들었다.

매거진 기획자 '삼춘PD'는 요이땅삐삐와 함께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예술공간특성화-창작공간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창작극이 성사됐다.

<꽃이 지고 꽃이 핀다>의 특징은 제작 과정부터 배우, 제작진까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로컬매거진 Sarm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연출자, 배우, 촬영, 무대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았다. 또한 매거진에서 인터뷰한 해녀 삼춘들까지 섭외했다.

작품 줄거리는 주민들의 실제 삶을 참고-각색했다. 한경면 고산리, 예전 성심약국이었던 가게에 새로운 주인 ‘삐삐’가 요이땅삐삐라는 문화공간 펍을 연 지 2년이 지났다. 시골 마을에 갈 곳 없는 이주민이 이곳에 모여들고 고민과 미래를 함께 나눈다. 때론 뮤지션이 공연을 하고 원래 제주주민도 찾아와 '여기가 뭐하는 데라?'하며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로컬매거진 Sarm을 기획하는 PD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가까운 곳에 사는지조차 몰랐던 주민들은 공간 ‘요이땅삐삐’에서 인터뷰하고 술마시고 공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출연 배우는 고임생, 김임생, 홍남진, 김현지, 이수영, 정도선, 박진희, 홍린, 서청란, 김영표이다. 구성은 곽효정, 음악은 전송이, 조명 감독은 박희연, 음향오퍼레이터는 고윤희, 무대는 이재성, 촬영은 이일구가 담당한다.

주최 측은 "처음부터 이런 의도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2년 전 로컬매거진 Sarm을 만들 때 첫마음은 동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삶과 사람(Sarm)이니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내자는 것이다. 거기서 출발한 이야기가 확장돼 진짜 우리만의 연극을 만들게 됐다"면서 "이 기획에는 기획자, 작가, 연출자만이 관여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준 수많은 주민의 도움이 함께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연 관람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요이땅삐삐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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