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올해 4.3평화‧인권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자발성에 기초한 4.3평화‧인권 동아리 9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1팀, 중학교 4팀, 고등학교 4팀으로 구성된 4.3평화‧인권 동아리는 자체적으로 학생 중심 체험활동 계획을 수립한 후 4‧3에 대한 체험, 탐구, 조사,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고등학교(교장 고용철) 4.3평화·인권동아리(ICU)는 지난 24일 4.3평화공원, 너븐숭이 기념관, 북촌일대를 답사했다.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I SEE YOU)'라는 의미도 지닌 ICU는 4.3에 관심 있는 제주고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로, 4.3을 평화·인권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본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제주고 고민성 학생은 체험활동 후 "제주4.3의 진행과정, 그 안에서의 참상, 현재 우리의 해결과제 등에 대한 전시물, 증언, 게시내용을 보면서 제주 4.3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졌다"며 "그간 4.3을 단편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게 아니었나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제노사이드 측면에서의 제주도민의 희생, 해외사례에 대한 부분을 유심히 보았다. 친구들과 관련 책과 논문을 통해 주제탐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림여중 '기억하리' 동아리는 20명의 학생들이 4.3을 주제로 한 교과통합 프로젝트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사회·역사 시간에는 교육청에서 제작한 '청소년 4‧3평화의 길을 가다' 책을 읽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토론을 하였으며, 과학 시간에는 4·3 당시의 날씨를 예상해보고 일기도를 만들었다. 

국어 시간에는 '순이 삼촌' 문학 작품을 읽고 16컷 만화 그리기, 미술시간에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패러디해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토론했다.

박진수 동아리 담당 교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미뤘던 답사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학생들이 4.3의 상처와 희생을 이제는 평화·인권·상생의 관점에서 어떻게 치유하고 풀어 나아갈 지에 대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 현장의 4.3평화‧인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동아리 활동 공유 및 동아리 연대 워크숍 등을 실시해 지속적인 학생 중심 평화‧인권 함양을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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