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평화위한그리스도인모임 성명 “바른 처신 할 종교 지도자 필요, 류목사 선출 반대”

제주4.3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4.3추념일 지정마저 반대하는 등 4.3을 왜곡하는데 앞장선 인물이 제주도 개신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선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지역 기독교인 모임 ‘치유와평화를위한그리스도인모임’(이하 치평모)은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치평모 평신도 일동은 류승남 목사의 제주도 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 선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치평모에 따르면 제주도 기독교교단협의회는 11월 2일 제21회 정기총회를 열고, 류승남 수석부회장을 차기 협의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관례적으로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치평모는 “류 목사는 제주도민의 아픔인 4.3 문제를 해결과 치유보다는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언행을 한 분이다. 이처럼 4.3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반목을 조장하며 4.3 해결을 저해하는 류 목사가 협의회장에 선출되고 이와 관련된 언행이 지속된다면 도민들과 기독교인들의 실망은 클 것이다. 제주선교에도 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제주 신촌교회에 몸담고 있는 류승남 목사는 지난 2014년 제주기독신문에 <제주4.3 추념일 제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링크)라는 기고를 발표한 바 있다.

류승남 목사. 출처=CTS 홈페이지.
류승남 목사. 출처=CTS 홈페이지.

당시 류 목사는 “남로당 무장대에 의하여 일어난 4월 3일을 추념일로 지정하는 일은 4.3 사건을 민주화 운동 또는 독재에 항거하는 항쟁으로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3을 추념일로 제정하게 되면 당시 남로당 무장대의 폭동을 인정해 주는 결과가 된다. 그렇게 된다면, 실패한 공산주의의 혁명을 추인해주는 결과가 되므로 제주도나 제주도민들 심지어 유가족들에게도 유익이 되지 못한다”며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4.3공원에 안장된 위패에 제를 지내게 되므로 결국 4.3폭동을 인정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제는 4.3이 폭동이 아닌 민주화운동으로 4.3항쟁으로 또는 정부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왜곡되게 전달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추념일로 제정이 되면 ▲4.3은 민주화 운동 ▲독재에 항거한 항쟁 ▲미군정하에서 이루어진 양민 학살 사건으로 역사 왜곡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4.3추념일 제정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며 역사를 왜곡되게 만들어 가게 된다”고 극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치평모는 “류 목사는 예수교장로회 장자 교단인 통합측 제주노회장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서 4.3에 대한 기독교인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4.3을 폭동적 시각으로만 보고, 양민 학살 사건으로 본 정부와 어느 교단의 홈페이지 게재를 4.3의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했다”고 4.3에 대한 인식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과 4.3 치유에 앞장서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로해야 할 위치에 있는 교계 지도자가 한쪽 입장을 대변해 오히려 4.3 해결을 저해하고 있는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류 목사와 같은 시각인 극우 단체와 극우 기독교 목사를 주축으로 한 단체에서 요즘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는 것이라는 극우적 논리로 제주도민과 4.3 희생자와 4.3 유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치평모는 “제주노회 통합 측은 제발 전 기독교단을 아우르고 소통할 수 있는 합당한 후보를 선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류 목사의 제주도 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 선출을 반대했다.

나아가 “언제까지 4.3을 이념의 논리로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을 난도질할 것인가? 이제는 이들을 치유하고 화평을 이룰 수 있는 성숙한 제주 기독교계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제주 기독교 교단협의회는 예수교장로회 통합 측뿐만 아니라, 합동 측, 합신, 대신, 고신, 감리교, 침례교, 순복음, 성공회 등 대부분 기독교 교단을 대표하는 만큼 그 위상에 맞게 바른 처신을 할 수 있는 대표자가 선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제주도 기독교교단협의회는 최근 제주학생인권조례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조례 제정 등에도 반대하는 데 앞장선 단체이기도 하다.

류 목사의 차기 회장 취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치평모는 2014년 3월 교파를 초월해 창립한 제주지역 기독교 평신도 모임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 세상 가운데 치유와 평화를 구현하고 사회 정의를 정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성명서 전문]

4.3을 왜곡하고 4.3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폄훼하는
류승남 목사의 제주특별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장 선출을 강력히 반대한다.

 
지난 10월 16일 자 제주기독신문 1면 하단에 제주기독교 교단협의회 21차 총회 광고가 게재되었다. 내년도 차기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으로 전 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노회장인 류승남 목사 선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류승남 목사는 제주도민의 아픔인 4.3 문제를 해결과 치유보다는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언행을 한 분이다. 이처럼 4.3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반목을 조장하며 4.3 해결을 저해하는 류승남 목사의 제주 기독교 교단협의회 회장에 선출되고 이와 관련된 언행이 지속된다면 도민들과 기독교인들의 실망은 클 것이고 제주선교에도 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4년 3월 21일자 제주기독신문 기고문에서 류 목사는 예수교장로회 제주노회 통합 측 노 회장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의 염원인 4.3 국가추념일 제정을 앞장서서 노골적으로 반대하였다. 예수교장로회 장자교단인 통합측 제주노회장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4.3에 대한 기독교인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4.3을 폭동적 시각으로 만 보고, 양민학살사건으로 본 정부와 어느 교단의 홈페이지 게재를 4.3의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하였다.

또한 4.3을 국가추념일로 제정되면 4.3이 민주화운동, 독재에 항거한 항쟁, 미군정하 이루어진 양민학살 사건으로 왜곡된다고 강변하여 대다수의 4.3유족의 아픔을 외면하였다.

또한 류 목사는 4.3을 폭동의 시각으로 고정시키면서 4.3 추모일 지정은 공산주의 혁명을 추인해주는 결과라 왜곡하며 제주도나 제주도민 유가족에도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엉뚱한 괘변을 늘어놓았고, 신문과 SMS 등에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펴 4.3 희생자와 평신도 유족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4.3 특별법은 2000년 여야 합의하에 처음 통과된 이후, 국가에 의한 4.3 희생자 선정, 정부의 4.3 진상보고서 발간, 대통령의 사과 등이 이뤄졌지만 마지막 단계인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치유와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과 4.3 치유에 앞장서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로해야 할 위치에 있는 교계 지도자가 한쪽 입장을 대변하여 오히려 4.3 해결을 저해하고 있는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2018년 3월 30일 제주 성안교회에서 제주 교계 연합으로 ‘4.3 70주년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합예배’를 개최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4.3 치유를 위한 기도와 치유에 동참하여 제주도민들과 교인들에게 감동을 준 바가 있다.

그러나 류목사와 같은 시각인 극우단체와 극우 기독교 목사를 주축으로 한 단체에서 요즘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4.3 특별법 개정(안)이 처리에 반대하고 있으며 통과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는 것이라는 극우적 논리로 제주도민과 4.3 희생자와 4.3 유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에 치유와평화를위한그리스도모임(이하 ‘치평모’) 평신도 일동은 류승남 목사의 교단협의회장 선출에 강력히 반대한다. 치평모는 제주의 기독평신도가 주축이 되어 제주도민의 최대 아픔과 상처인 4.3의 치유를 통한 제주의 공동체 회복에 힘쓰고 고통받는 자와 함께할 것이다. 제주노회 통합측은 제발 전 기독교단을 아우르고 소통할 수 있는 합당한 후보를 선정해 주길 요청한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제주도의회가 만장일치로 ‘4.3 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안’ 통과 한데 이어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충남도, 충북도, 전남도, 광주시의회 등 전국적으로서 이번만은 4.3을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결의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장과 도지사도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힘쓰고 있고, 불교 종단협의회에서도 제주 4.3 공원을 참배하며 제주도민의 아픔인 4.3 해결을 위해 동참한다고 결의하였다.

또한 4.3 당시 군사재판에 의해서 육지부 형무소로 끌려가 억울하게 수형생활을 한 4.3수형인으로법원에서 무죄판결과 형사보상을 받아 이념의 굴레에 의한 죄의 올무가 벗겨지고 있다.

각 교단 산하에 특히 제주노회 통합측 산하에 4.3치유와 해결을 위한 ‘4.3치유위원회’를 신설하여 피해자의 입장에서 4.3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일부 목사와 장로들 중심이 아닌 평신도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4.3 치유와 해결에 대한 논의와 행동이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4.3을 이념의 논리로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을 난도질할 것인가? 이제는 이들을 치유하고 화평을 이룰 수 있는 성숙한 제주 기독교계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제주 기독교 교단협의회는 예수교장로회 통합 측뿐만 아니라, 합동 측, 합신, 대신, 고신, 감리교, 침례교, 순복음, 성공회 등 대부분 기독교 교단을 대표하는 만큼 그 위상에 밎고 바른 처신을 할 수 있는 대표자가 선출되어야 마땅하다.

치평모는 교파를 초월한 제주지역 기독교 평신도 모임이다. 2014년 3월 창립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 세상 가운데 치유와 평화를 구현하고 사회 정의를 정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첨부: 관련기사 링크
http://www.jejugidok.com/kor/wpbbs/view.php?wpboard=contribution&bno=195&p=1&lcate=

2020.10.28.
치유와평화를위한그리스도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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