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보육교사 살인과 고유정 살인 사건을 맡았던 현직 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제1부 강력팀의 이환우(44.연수원 39기) 검사는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면서, 2020년 법무부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들을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에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기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이 검사를 겨냥했다.

공유된 기사는 2019년 8월 보도 내용이다. 모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의자를 구금하고 면회를 막는 등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SNS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며 해당 보도 내용이 담긴 또 다른 기사를 공유했다.

이 검사는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인천지검에서 제주지검으로 이동했다. 형사1부에서 강력사건을 맡으면서 고유정과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기소를 담당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