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독자위 3분기 회의...빈집 문제, 송악 선언 후속 취재 등 요청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위원장 홍경희)는 3일 제3기 독자위원회 올해 3분기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경희 위원장(전 언론인, 여성기업인)과 최낙진(제주대 교수), 강보배(정부 청년정책조정위원), 백신옥(변호사), 이재승(카카오 매니저)를 비롯해 김봉현 편집국장, 좌용철 편집부국장이 참석했다. 

좌용철 부국장은 지난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당부한 ▲댓글 관리 강화 ▲다양한 여성 이야기 발굴 ▲지역 현안 관련 지속적인 후속 취재 ▲포스트 코로나 분야별 진단 등에 대한 후속 조치를 보고했다. 이어 한국전쟁 70주년 연중 기획, 도시 재생 기획,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조명, 제주외고 공론화 등 진단·초점 기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제주의소리’가 주택문제, 경제상황, 제2공항 등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단발성이 아닌 심층적인 취재로 대안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는 3일 독자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는 3일 제3기 독자위원회 3분기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강보배 위원은 “현재 제주 지역 빈집이 3만6000채라고 한다. 2015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증가했다. 인구가 늘었는데 빈집이 빠르게 확산됐다면 이주 이상으로 끊임없이 주택공급이 이뤄진 셈이다. 이것은 단순히 포화 문제가 아니라 생활권이 혼란스러운 문제”라면서 “비어있는 집에 대한 제주도의 정책이 나와야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취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재승 위원은 “원희룡 지사의 송악 선언을 보면서 정무적 판단인 송악 선언과 별개로, 선언 이후 개별사업 주체들이 도를 상대로 벌이게 될 각종 소송과 다툼이 예상된다. 도내 언론들이 이런 문제를 제대로 짚지 않는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제주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로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는데, 이제는 대형 개발이 아닌 소형 비즈니스, 혁신형 사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지역에서 창업하는 혁신 스타트업, 지역 문제를 고민하는 임팩트 기업을 발굴하고 알리는 연간 기획이 있어야, 대규모 개발 말고도 제주에 다른 비즈니스 영역이 존재한다고 도민들이 희망을 가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홍경희, 이재승, 백신옥, 최낙진, 강보배 위원.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홍경희, 이재승, 백신옥, 최낙진, 강보배 위원. ⓒ제주의소리

홍경희 위원장은 “요즘 제주 사회를 보며 중요한 화두는 열기와 닫기다. 제주 사회가 무엇을 열고 닫아야 하는지 고민할 시기라고 본다. 그에 앞서 제주인의 정체성은 반드시 확립해야 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사람만 제주인이 아니라 진심으로 제주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진짜 제주인”이라면서 “열건 열더라도 반드시 닫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과잉 개발, 난개발, 자연 훼손”이라고 규정했다.

최낙진 위원은 “대형 이슈나 사건이 종료되면 언론도 관심을 끊곤 한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선 뒤 마을 주민에 대한 후속 취재가 있었나. 중문관광단지 이후 주민들이 어떤 일자리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산 제2공항도 마찬가지”라며 “제2공항 계획을 처음 발표할 때 그 이유가 ‘땅값 상승 때문’이었는데 과연 공항 부지에 대한 부동산 거래는 어땠는지 취재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봉현 편집국장(왼쪽)과 좌용철 편집부국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편집국장(왼쪽)과 좌용철 편집부국장. ⓒ제주의소리

백신옥 위원은 “환경 사건에 있어 법원은 주민들의 원고 적격을 거의 인정해주지 않는다. 반대로 자연 생태계를 원고로 내세우면 각하시키곤 한다. 단, 사람에 대한 피해가 있으면 인용해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영그룹이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주상절리 사건과 관련해 다른 언론사는 대부분 환경단체의 논평으로 끝냈는데, 제주의소리는 판결문을 자세히 인용해 도움이 됐다. 이런 노력들은 법조인 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이 밖에 독자위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기사에 한해 댓글 기능 임시 폐쇄 ▲타 지역 언론들과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배출 문제 공동 취재 ▲제주대학교 신입생 모집 관련 학과별 상세 정보 소개 ▲나도 기자다 게시판 운영 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봉현 편집국장은 “독자위원회 제안은 필터링을 거쳐서 당장, 혹은 송년·신년기획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반영하겠다. 제주 사회에 놓인 여러 가지 거대 담론 뿐만 아니라 도민생활과 밀착된 세심한 현안과 정책들을 잘 들여다보면서 도민 삶과 직결되는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데 진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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