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15회 제주포럼 기조연설...연대와 다자간 협력, 코로나 위기 극복

제15회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제15회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식 개막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연대와 다자간 협력'의 제주포럼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담론을 이끌어온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6일 오전 10시20분 롯데호텔제주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막됐다.

개막식에는 영상이지만 3년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개회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축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국제회의 개최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오늘 제주포럼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며 "성공적으로 준비해준 제주도민과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치유의 섬이자 평화의 섬으로 돌담 하나, 바람 한점마다 자연과 어울려 살고자했던 제주도민의 마음이 깃들어 서로의 고통을 보듬어 왔다"며 "동백꽃 한 잎마다 깃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70년 전 국가폭력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제주도민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도민의 포용과 상생의 마음이 제주포럼 출범의 바탕이며 정신"이라며 "지난 20년 제주포럼이 동아시아의 대표적 공공포럼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국제적 논의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힘도 제주도민이 이룬 치유와 평화의 정신이었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포럼이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며 "포럼 참가자 모두 제주가 이룬 용서와 화해의 역사, 제주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초 세계에서 두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다. 그 때 한국 국민이 선택한 것은 연대와 협력의 길로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이웃의 안전을 지켜냈다"며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을 바탕으로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한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 국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았고, K방역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들을 세계와 적극 공유해 왔다"고 자부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며,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이뤄야 한다"며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채택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지구평균 온도 상승이 1.5도에 그칠 경우 2도 오를 때보다 1000만명의 삶을 구할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보다 절박한 연대와 협력으로 지구촌이 공동 대응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왔고,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양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를 위한 그린뉴딜에 2030년까지 총 7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탄소중립경제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는데 정전협정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는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코로나에 맞서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를 초래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닐 것"이라며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더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제주포럼이 인류가 축척해온 지혜와 경험, 기술을 공유하며 코로나와 기후변화라는 인류공동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제주포럼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성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