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74. 덩굴모밀(Persicaria chinensis [L.] Nakai) -마디풀과-

이번주에는 가을이 되면서 꽃이 피는 덩굴모밀이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마디풀과의 이 덩굴모밀은 일본 지역과 제주도 일부 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10~11월에 꽃이 피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10월 중순부터 꽃이 하얗게 피기 시작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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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메밀꽃이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마리꽃이 피는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5장인데, 수술이 8개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곤충이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덩굴모밀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나비나 나방 또는 벌들이 꿀을 먹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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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덩굴모밀의 특징 중 하나는 꽃과 열매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덩굴모밀 꽃 옆에는 이미 피어 난 꽃에 수정이 되어 열매를 맺는 개체가 같이 있어서 꽃과 열매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야생화이기도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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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덩굴모밀에서 '메밀'과 '모밀'은 다 표준어일까요?

답은 '메밀'은 표준어이고 '모밀'은 '메밀'의 방언이므로 덩굴모밀에서 '모밀'은 방언을 차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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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남방계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별마디풀'이라고도 불리는데 꽃이 메밀을 닮아 있고 덩굴성이라 덩굴모밀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덩굴모밀 꽃을 보면 정말 메밀꽃과 비슷하게 닮아 있습니다. 다만 잎과 꽃차례가 조금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메밀, Fagopyrum esculentum).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제주에서는 주로 서귀포 해안이나 남부 지역의 올레길 주변에서 많이 관찰되는 식물이지만, 지금은 대정 쪽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번식력도 상당히 강한 식물인 것 같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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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초입에서 활짝 핀 덩굴모밀을 보면서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도 활짝 핀 덩굴모밀의 향기를 전해 드리며, 독자 분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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