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특정 검사를 응원하는 화환이 검찰 청사 앞에 등장했다.

9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검찰청 정문 옆 담벼락에 2m 높이의 화환이 세워져 검찰과 법원을 오가는 민원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화환에는 ‘대한민국 법치 바로 잡아주세요(윤석열지키자 밴드회원일동), 대한민국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하여 주십시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앞서 보수단체는 10월19일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청장을 응원하는 화한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급속도로 늘어 이달 초에는 화환이 350여개로 늘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화환 배송이 시작됐다. 10월22일 국감에서 추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화환이 더 늘었다.

이 과정에서 제주지방검찰청 소속 이환우 검사가 10월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추 장관을 겨냥해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검란(檢亂) 논란으로 확전됐다.

이 검사는 게시글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면서, 2020년 법무부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들을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추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에 이튿날인 10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기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을 올리며 맞대응했다.

바로 다음날인 10월30일에는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현재 청원 동의자는 44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 달라”고 밝혔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화환이 설치됐는지 확인 후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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