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는 올해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심사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올해는 저음역과 타악기 부문에서 18개국 140명이 참가했다.  

유포니움 1위는 대만 국적 楊宇翰(Yu-Han Yang)이 차지했다. 2위는 벨기에 Lorenz Havermans, 3위는 일본 山崎由貴(Yuki Yamazaki)이다.

베이스 트롬본 1위는 포르투갈 Sergio Rainho Simones가 받았다. 2위는 일본 Kazua Kubota, 3위는 독일 Jonas Becker이다.

튜바 1위는 호주 Chloe Rose Higgins가 수상했다. 2위는 강병호, 3위는 프랑스 Agathe Quintin이다.

타악기는 한국 연주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1위 없이 공동 2위로 김가빈, 김지연이 받았다. 3위는 오상민이 차지했다. 

입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시상금과 내년 제주국제관악제에 협연자로 공식 초청된다. 또한 Adams(네덜란드), (주)야마하코리아, 코스모스악기 등에서 협찬한 베이스 트롬본, 타악기 등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올해 콩쿠르는 타악기와 튜바 부문에서 한국 젊은 관악인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튜바 부문 2위 강병호는 고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결과를 얻어냈다.

올해 콩쿠르는 지난 8월, 1~2차 비대면 온라인 예선을 거쳐 결선 진출자 8개국 12명을 추렸다. 결선 진출자들이 다시 온라인으로 공연 영상 자료를 보냈고 11월 5일부터 6일까지 12개국 24명 심사했다.  

심사위원장 스캇 하트만(미국 예일대 음대교수)은 “2020 제주국제콩쿠르 개최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축하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악의 매력을 알리고 재능 있는 젊은 연주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콩쿠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심사위원장으로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결선은 이뤄지진 못했지만 피아노 협연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심사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함께한 심사위원들로부터 올해 심사 방식이 매우 유효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쉬웠던 점은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음악인들과 관객이 제주에서 함께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5시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내국인 입상자들이 참여하는 시상식을 연다. 동시에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과 함께 하는 관악합주창작곡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 작품들은 이현호의 <이어도 사나>, 강동규의 <독수리 날개 아래>, 김경택의 <여신의 섬(Island of Goddess)>, 최정연의 <무지개 행진곡>, 정재민의 <너영 나영>, 김규태의 행진곡 <섬집아기>, 이승후의 <바람의 여신(The Goddess of Wind)> 등이다. 9일 공연은 KCTV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 중계된다. 

한편,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는 2009년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면서, 2위 이내 입상한 내국인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