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twindemic)에 대비해 사상 처음 진행한 제주 독감 집단면역 참여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전도민 무료독감 실시 후 정확히 한 달 만이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9월8일부터 시작된 국가사업과 10월13일부터 이뤄진 지역사업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도내 접종자는 총 30만2166명이다.

국가사업의 경우 만 62세 이상이 8만7718명으로 가장 많고 생후 6개월~만 18세 8만5744명, 임신부 1837명, 기초수급대상자 189명 등 모두 17만5488명이다.

제주도 예산으로 진행하는 만 19세~만 61세 지역사업 접종자는 12만6678명이다. 국가와 지역사업을 통틀어 제주에서 도민 30만명이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다만 집단 면역을 위한 제주도의 전체 목표치 54만4636명을 적용하면 접종률은 55.48%에 머물고 있다.

접종 초기에는 독감 유행 걱정에 도민들이 동네 의원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상온 노출사고와 백색입자, 접종자 사망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접종 속도가 크게 줄었다.

당초 제주도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늦어도 11월까지 독감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항체 생성은 접종 2주 후부터 생긴다. 항체 유지 기간은 평균 6개월가량이다.

다행히 올해 독감은 예년처럼 유행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우려했던 감염병 동시유행 위험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020~2021년 독감 유행주의보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가 5.8명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올해 44주차(10.18∼24) 기준 독감 의사환자는 1.9명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독감 의사환자는 5.8명이었다. 그해 45주차에는 7.0명을 넘어 11월15일자로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이후 급속히 확산돼 52주차에는 49.8명까지 치솟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러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다소 주춤하다”며 “다만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이 늦어져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기간에 맞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에서는 만 19세 이상~만 61세 미만(29만5000여명)도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제주도는 전체 도민 69여만명 중 80%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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