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고교 등교수업 중단, 밀집도 강화도 검토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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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도 교육당국도 초긴장 모드로 접어들었다.

당초 11월 19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사일정이 밀리며 불가피하게 2주 연기됐다. 12월에 치러지는 수능은 역대 최초다.

제주에서 올해 응시원서를 접수한 도내 수험생은 재학생 4979명, 졸업생 1403명, 검정고시합격자 172명 등 총 6554명이다. 이는 지난해 접수인원 7070명과 비교할 때 516명이 감소한 것으로, 학력별로는 재학생이 590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합격자는 각각 51명, 23명이 증가했다.

제주도 교육당국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해 막바지 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도교육청은 도내 14개 수능 시험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시험장 내부는 물론, 화재와 한파, 각종 사고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통행로 주변 옹벽과 절개사면 안전성 등도 확인하고 있다.

논란이 되기도 한 책상 가림막은 7000여개를 미리 준비해놓은 상태에서 수능 일주일 전 설치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수능 시행 2주 전인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기간'이 운영된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학원·교습소에, 지자체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점검을 집중 추진하고, 수능 1주 전부터 학원·교습소에는 대면교습 자제를, 수험생에게는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PC방, 노래방, 영화관 등 수험생 출입 가능성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수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과 맞물려 제주지역 모든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일주일 전인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일주일 간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모든 수업을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이마저도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6일 주재한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오늘부터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전체 등교가 시작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세 자리를 보이면서 다시 확산돼 걱정"이라며 정부 방침을 반영하면서, 초‧중학교 등교 방식 변화 여부 검토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미 일주일 전 등교수업 중단 방침이 확정된 상태에서 더 보다 강화된 방역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도교육청은 다시 밀집도 3분의 2 제한등교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건에 따라 시험장으로 사용된 학교 등은 수능 다음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휴업일로 지정·운영할 수 있다.

또 수험생 코로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역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병원 시험장과 격리 시험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장 관리반은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업해 지자체 보건소의 확진·격리 통지 단계부터 시도교육청과 수험생의 수능 응시 관련 정보를 공유받아 신속히 시험장 배정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시도교육청도 수험생 신고사실과 보건소 통보 내용 등을 검토해 확진·격리 시험장을 배정하고 수험생에게 안내하고, 수험생이 확진·격리 통보를 받은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교육부는 모든 수험생이 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수능 지원자 전체에 안내문자 발송·가정통신문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대책은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능이 실시되는 2주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학생들과 도민사회에서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수험생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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