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마을협동조합에서 판매중인 가파도 새싹보리. 최근 원산지 표기 라벨이 바뀌었다.
가파도 마을협동조합에서 판매중인 가파도 새싹보리. 최근 원산지 표기 라벨이 바뀌었다.

[기사수정 2020.11.18 10:33] 불법 숙박 문제가 불거진 제주 가파도에서 이번에는 가짜 가파도산 새싹보리 판매 의혹이 일어 마을협동조합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서귀포시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17일 가파도에 담당 직원들을 보내 마을협동조합에서 판매중인 가파도산 새싹보리 판매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논란의 된 새싹보리는 가파도여객터미널 내에서 판매중인 제품이다. 마을조합측은 올해 초부터 고형차 제품을 납품받아 300g 기준 3만2000원, 150g은 1만7000원에 각각 판매해 왔다.

문제는 제품 뒷면에 표기된 원재료 및 함량이다. 제품에는 ‘제주 가파도 새싹보리 100%’라고 표기돼 있다. 논란이 일자, 마을조합측은 최근 원재료 표기를 ‘제주새싹보리 100%’로 바꿨다.

서귀포시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의 원재료는 가파도가 아닌 제주 본섬에서 수확한 보리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 모 업체가 1차 가공해 전량 육지부 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파도 마을협동조합에서 판매했던 가파도 새싹보리 포장지. 원재료에 가파도 새싹보리 100%라고 표기돼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마을조합은 최근 원산지 표기 라벨을 바꿨다.
가파도 마을협동조합에서 판매했던 가파도 새싹보리 포장지. 원재료에 가파도 새싹보리 100%라고 표기돼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마을조합은 최근 원산지 표기 라벨을 바꿨다.

해당 업체는 이를 다시 소분해 전국의 각 도‧소매업체에 판매했다.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가파도 조합측이 사들여 판매했다는 것이 마을조합측의 설명이다.

마을조합 관계자는 “자체 새싹보리 생산 공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공이 지연돼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입해 판매했다. 해당 업체서 가파도산이라고 소개해 당연히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원재료 표기를 변경하고 라벨도 바꿨다. 오늘 서귀포시와 농관원에서 현장 확인을 했고 성실하게 조사에도 임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생산과 유통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담당기관에도 통보할 것이다. 문제가 확인되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파도에서는 마을조합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가파도하우스 6동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숙박시설 허가가 불가능한 자연취락지구에 속한 사실이 알려져 감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위치한 가파도터미널도 영업이 불가능한 2017년 휴게음식점 영업 신고 수리가 이뤄져 3년째 운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귀포시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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