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올해 공사 마무리해 내년 2월 개방 예정

복원중인 장한철 생가터
복원중인 장한철 생가터

조선 후기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한 제주출신 문인 장한철(張漢喆, 1744~미상)의 생가가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주시는 안거리 57㎡, 밖거리 39㎡ 규모의 제주시 애월읍 장한철 생가터 초가 신축 공사를 올해 마무리해 이르면 내년 2월 일반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시는 초가 내부에 표해록을 디지털화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구들과 정지에 책장과 굴묵 등의 생활상을 연출할 계획이다. 

또 표해록을 소장중인 국립제주박물관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중이다. 

김희철 제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장한철 산책로와 연계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한철의 표해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중인 장한철의 표해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조선 후기 지금의 제주시 애월읍에서 태어난 장한철은 대정현(지금의 서귀포시 대정읍)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1770년(영조46년) 당시 27세 때 향시에 수석 합격한 장한철은 그해 12월 대과에 응시하기 위해 일행 26명과 상경하다 상륙 직전에 풍랑을 만나 당시 유구·류큐열도(琉球. 현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유구 무인도에서 왜구에게 값진 물건을 빼앗긴 뒤 닷새간 생활하던 장한철은 1771년(영조 47년) 1월 기적적으로 일본으로 향하던 안남(지금의 베트남) 상선에 발견돼 흑산도 앞바다까지 갔지만, 또 풍랑을 만나 청산도에 도착했다.
 
새로운 일행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한양(서울)에 도착한 장한철은 대과에 낙방해 제주에 돌아와 1771년 표해록을 저술했다. 

1775년 별시에 합격한 장한철은 대정현감과 흡곡현령 등을 역임했다.
 
제주도 유형문화제 제27호 표해록은 당시의 해로와 수류, 계절풍 등 내용이 실려 해양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제주의 삼성 신화와 백록담, 설문대할망·류큐태자 관련 전설도 기술돼 설화집으로서 가치도 인정받는다. 

학계에 보고된 표해기(漂海記) 가운데 문학성이 가장 높은 해양 문학자료로 평가되며,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