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독립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온 조천 만세동산에 ‘독립의 숲’이 조성됐다.

제주도 보훈청은 총 2억원의 도비를 투입해 제주항일기념관인 조천읍 부지에 ‘독립의 숲’을 만들고 추모 공간으로 이용한다고 20일 밝혔다.

독립의 숲은 제주지역 항일 독립운동을 추진한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널리 공유해 자주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바른 역사의식과 애국·애향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다.

197인의 제주지역 독립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팽나무 등 9종류, 197그루의 나무를 식재했으며 중앙에는 제주도 모형 안에 방사탑과 전면에 30개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웠다.

의자, 산책로 등의 시설물도 함께 설치해 녹색 쉼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한편, 미밋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지역 항일운동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울 휘문고등학교 재학생 김장환이 1919년 서울에서 3ㆍ1만세운동에 참여하다 고향인 조천리로 내려와 같은 해 3월21일부터 24일까지 독립운동의 불을 지피면서 제주 항일운동의 효시가 됐다.

특히 3월 21일 오후 3시 미밋동산에서 조천, 신촌, 함덕리 주민 500∼600명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구호를 외쳐 제주지역 곳곳으로 전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의 항일기념관은 제주도가 조천만세동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조성된 곳이다.

강만희 제주도 보훈청장은 “독립의 숲을 통해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도민과 방문객에게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는 현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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