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린이집 휴원 여부 아직 결정된 것 없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모 국제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대정읍 일대 유치원, 초·중·고교 등교를 신속히 중단 조치한 반면, 어린이집은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가 없어 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도교육청이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정읍 일대의 학교에 등교 중지를 결정한 가운데, 제주도는 아직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 방역당국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한 대정읍 일대 모든 학교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정초병설유치원 ▲대정서초병설유치원 ▲무릉초병설유치원 ▲보성초병설유치원 등 유치원 4곳, ▲대정초 ▲대정서초 ▲보성초 ▲무릉초 등 초등학교 4곳, ▲무릉중 ▲대정중 등 중학교 2곳, ▲대정고 ▲대정여고 등 고등학교 2곳 등 총 12곳의 등교중지가 예정됐다. 

섬 지역인 가파초는 제외됐으며, 등교가 중단되면서 원격수업으로 대체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방과후학교와 초등돌봄도 중단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정읍내 12개 학교에 신속한 등교중지 결정을 내린 것과 달리, 어린이집에 대한 대응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20일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아직까지는 대정읍 일대 어린이집 휴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 중 어린이집 관련자는 아직 없으며,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집단휴원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이미 자체적으로 휴원을 결정한 어린이집이 있다. 

대정읍 B어린이집 관계자는 “어제(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각 가정에 어린이집을 휴원한다고 알렸다. 추후 상황을 보면서 등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C어린이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정보육을 원하는 부모는 자녀를 등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다. 현재 원하는 부모의 자녀만 등원한 상황이며, 부모들의 관련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행정당국에서 휴원이나 등원 등을 결정해주지 않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정읍 내 어린이집 원생 자녀를 둔 강 모씨는 "대정읍내 학교에선 일제히 코로나 관련해 등교중지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대해선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인지 아직 특별한 조치가 없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