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치 문제 입장차 좁힌 반면 설문문항은 평행선…다음주 원희룡 지사와 면담 담판 시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3번째 마주앉았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다음 주 중에 원희룡 지사와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간 면담을 통해 ‘일괄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는 20일 오후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 채택된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한 3차 실무협의를 가졌다. 1~2차 실무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는 공항확충지원단 이상헌 단장과 김형은 과장이, 도의회에서는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조훈배 부위원장과 홍명환 의원이 참여했다.

3차 실무협의가 끝난 뒤 의회기자실을 찾은 조훈배 부위원장과 홍명환 의원은 “크게 쟁점이 2개인데, 가중치 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성산 50% 가중치 부여’ 입장을 반드시 고수하지는 않겠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 문항과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설문문항을 ‘제2공항 찬성-반대’로 단순화 하고, 성산읍 주민에게 가중치 50%를 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제주도의회는 설문문항에 제2공항 찬·반뿐 아니라 ‘현 공항 확장 여부’까지 포함하고, 성산읍 주민 가중치 대신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할당해서 객관적으로 조사하자는 입장이다.

홍명환 의원은 “3차례 실무협의에도 불구하고, 쟁점에 대한 입장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해놨다”며 “다음 주까지는 면담을 통해 ‘일괄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용’이라고 밝힌 원희룡 지사의 도정질의 답변과 관련해서는 “도의회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만약 오차범위를 벗어난다면 국토부는 여론조사 결과(도민의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서도 ‘설문 문항’과 관련해 타결이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 실시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홍 의원 “특위 위원들과 협의를 거쳐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여부를 가를 운명의 여론조사 실시에 합의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다음 주 원희룡 지사와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간 면담을 통해 ‘일괄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