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지역 초중고 연계 IB교육, 세계적으로도 드물어…성공할 것”
표선고등학교에 국내 최초로 IB교육프로그램이 도입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기숙시설과 교사들의 숙소 대책이 별도로 검토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역의 초중고가 연계된 IB교육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표선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도의회 강연호 의원(표선면, 국민의힘)은 20일 속개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IB 교육과정 운영에 걸맞는 인력과 조직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표선고는 저의 모교이기도 하다. IB 교육은 제주교육의 현안이자 이제 지역의 현안이 됐다”며 “표선고는 3년만 지나면 개교 70주년이 되는데, 그 동안 7번에 걸쳐 학교명이 바뀌고 교육과정이 바뀌었다. 지역에서는 IB 교육에 대한 기대도 많지만, 또 몇 년 안가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지역여론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IB 교육과정과 표선과 IB 교육과정이 같다. IB는 국제적 표준이다. 표선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 “제 임기 중에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면 지속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비용이 크게 드는 것도 아니고 교사들도 양성될 것이다. 우려스럽다면 조례 등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도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서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긍정적인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IB 교육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조례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교육감은 “조례안 발의를 의회에서 할 것인지, 교육청에서 할 것인지 협의해 나가겠다”고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강 의원은 또 “행정지원을 위한 행정실 인력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행정실장도 현행 6급에서 사무관으로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 교육감은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 평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교육감은 또 ‘학생 기숙시설 확충’ 과 관련해서는 “올해 고입 결과를 봐서 1차적으로는 원거리 학생을 우선 배치하고, (추가 시설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했고, 교사 숙소와 관련해서는 “관사를 짓는다면 어디에 지을 것인지, 주거형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내년에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계획을 세우겠다. 당장 필요하다면 1년 단위로 주거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좌남수) 의장께서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하는 학교를 얘기했는데, 대표적인 게 표선고가 될 것이다. 이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상 교육행정질문이 공방, 설전이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강 의원이 “표선면 관내에 초, 중학교까지 4개교가 IB 학교로 지정됐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을 거둬 이석문 교육감 이름이 남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 교육감은 “세계적으로도 지역내 초중고가 전체가 연계되어 가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에 좋은 사례로 남아 (지역구 의원인) 강연호 의원의 이름이 남기를 바란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