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 인원 24명 제한...책상마다 칸막이 설치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게 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시행된다. 수능 시험실 관리감독 인력이 대폭 확충됨은 물론, 코로나19 무증상자와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 수험생을 유형별로 별도 공간으로 나누는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3일 오후 1시30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시행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12월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95(제주)지구 10개 일반시험장과 1개 별도시험장, 96(서귀포)지구 4개 일반시험장과 1개 별도시험장, 1개 병원 시험장 등 총 17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제주지구는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 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제주사대부고, 제주여상, 서귀포지구는 서귀포고, 남주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 등에서 실시되고, 별도시험장은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과 서귀포학생문화원, 병원시험장은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마련된다.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에 비해 516명 감소한 6554명이지만, 방역 기준에 맞춰 시험실의 안전망과 관리‧감독 인력은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에 비해 일반 시험실이 17개가 늘었고, 별도 시험실 42개, 격리자 별도시험실 4개, 병원시험장 1개를 신설했다. 시험감독‧방역 등 종사요원도 324명을 증원한다.

23일 수능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23일 수능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수험생들은 무증상자,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 증상 유형별로 시험장이 분리된다.

무증상자는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수험생 간 거리 확보를 위해 일반 시험실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고, 책상 마다 전면 칸막이가 설치된다.

각 시험장에는 3개 내외의 별도 시험실을 확보해 코로나19 유증상자를 분리한다. 별도 시험실 한 곳에서는 최대 4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지침 상의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인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시험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병원 시험장인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방역 담당관을 시험장 당 5명씩 배치한다. 시험 관리 요원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연수를 실시하고, 안전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 고3 학생과 수능 수험생 가족 및 동거인들과 교직원들의 도외 출입 자제도 거듭 권고하고 있다.

수험생과 시험 종사자들은 체온측정 및 증상 유무를 확인한 뒤에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2차 측정장소로 이동해 체온과 증상을 추가로 확인한다.

시험장마다 마스크, 가운, 고글, 안면보호구, 일회용 위생장갑 등 방역 물품을 구비하고, 시험 감독관용 의자도 교대해서 이용한다. 파견 감독관을 중심으로 시험장 학교 준비상황 종합점검반을 편성, 시험장 및 시험실의 방역 관리, 듣기평가용 방송시설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 단체 응원과 더불어 모든 집합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학생회, 학부모회, 사회단체, 고3 담임교사들 역시 시험장에 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수험생 안전 관리와 시험장 방역 등을 미리 조치하기 위해 23일부터 도내 모든 고등학교 3학년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26일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이 중단된다.

원격 수업 기간 동안 수험생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생활지도를 실시한다. 방역 상황 유지 및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원격 수업 기간 중에는 시험장 학교 출입이 제한된다. 

제주자치도,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시험장 학교를 대상으로 소방안전 및 전기안전, 가스안전 등을 사전 점검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과 감독관, 학부모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관공서‧국영기업체‧금융기관‧연구기관 등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된다. 오전 6시30분부터 8시10분까지 시내버스가 집중 운행되고, 시청과 경찰서, 기타 행정관서 등에서 비상 수송차량을 지원해 수험생들의 이동을 돕는다.

시험장 주변에서는 자동차 및 응급차량 경적이 금지된다. 집단행동 및 확성기 등 생활 소음에 대한 단속을 요청했고, 시험장 학교 인근 공사장을 방문, 시험 당일 소음 발생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수능을 앞두고 도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안전한 수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연대"라며 "고3 학생과 수험생 가족 및 동거인들, 교직원들도 도외 출입을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일상의 방역을 지켜 수험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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