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반대위-비상도민회의, 도청 앞 항의방문...찬성 홍보물 찢으며 “여론조작” 분노

27일 제주도에 항의 방문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공보물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도에 항의 방문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홍보물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정이 제2공항 도민 여론수렴 절차를 앞두고 관권을 동원한 전방위적 홍보에 나선 것이 [제주의소리] 보도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제2공항에 반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7일 오후 2시 "제주도가 제2공항 도민여론 수렴에 앞서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항의 방문했다.

이는 제주도가 최근 도내 버스와 도심 전광판 등에 제2공항 필요성만을 일방 홍보하는 영상광고를 내보낸데 이어,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란 홍보 소책자를 2만부나 발행해 행정시와 43개 일선 읍면동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른 반발이다.

도청 앞에 모인 주민들은 "관권개입 행정개입 여론조사 왠말이냐", "지역주민 다죽이는 제2공항 결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미리 준비해 둔 제2공항 홍보 소책자를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제주도정을 성토했다.

27일 제주도에 항의 방문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도청 정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도를 항의 방문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도청 현관 앞에서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청경들과 대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원보 반대위원장은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 조사를 앞두고 우리는 도민이 어떤 결정을 하건, 어떤 결과가 나오건  승복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행정이 여론 형성에 개입해서 관권을 동원한 조작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강 위원장은 "공정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관리해야 할 제주도가 찬성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제2공항 공보물을 2만부나 제작해 도민들에게 뿌리려 하고 있다. 제주도가 찬성 단체인가. 이런 작태가 과연 공정한 여론 수렴 방안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의 방문 차원에서 도청을 찾았지만, 원 지사와의 면담은 커녕 책임있는 담당자와의 만남 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정문 입구를 굳게 막은 채 면담 요청에 대한 별다른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 시간여 가량 도청 앞 정문에서 대치 상황이 벌여졌다.

반대위 관계자는 "어제자로 미리 공항지원팀을 통해 면담을 신청했고, 방문 시간까지 일러뒀다. 도지사가 외부 일정이 있다면, 그 외의 책임있는 담당자가 설명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제주도청 정문 로비에 제주 제2공항 공보물이 찢겨진 채 널부러져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정문 로비에 제주 제2공항 공보물이 찢겨진 채 널부러져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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