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항 인프라확충 정보제공 입장' 발표..."각 읍면동 비치 않겠다" 그러나 여전히 비치 중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최근 [제주의소리]가 연속 단독 보도한 제주도의 찬성 여론 조성을 위한 영상홍보(버스, 도심 전광판)와 소책자 발행 등의 보도와 관련, 관제 여론몰이 논란이 제기되자 제주도가 영상과 소책자 배포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보도 이후 제주도의회와 시민단체, 성산지역 주민 등이 일제히 불공정한 관권개입을 지적하자 제주도가 결국 고개를 숙인 셈이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정보제공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이라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제주도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과 관련, 추진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리기 위해 도민 여러분에게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왔다"며 "전광판·버스 영상, 책자(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 제작도 그동안 추진해 온 정보제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광판 홍보는 지난 8월부터 지속 추진해왔고, 책자도 몇 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제작된 것이다.

하지만 제2공항 도민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방식으로 합의된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도가 일방적인 찬성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의소리>는 독자제보를 통해 지난 24일 '제2공항 운명 가를 여론조사 앞두고...제주도 찬성 광고 논란', 26일 '제주도 제2공항 여론조사 앞둬 찬성 관제 여론몰이 본격화' 등의 기사를 보도 했다. 

특히 보도 이후 도의회에선 제주도가 찬성여론 조성을 위한 관제 여론몰이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해군기지 당시 처럼 '원희룡 지사 주민소환'도 가능하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제2공항 관련 도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홍보에 관해 보다 엄밀하게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책자의 배포와 영상물 표출을 오늘(3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도민의견 수렴을 앞두고 도의회 갈등해소특위와의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 보다 신중하게 참여하고, 향후 원활한 도민의견 수렴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최근 예산심의 과정에서 "현재 각 읍면동에 비치된 제2공항 홍보 소책자에 대해 수거 조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책자 배포 중단 외에도 이미 비치된 홍보 소책자는 각 읍면동에서 비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밝혔으나 여전히 이날 오후까지도 일선 읍면동에는 제2공항 홍보 소책자가 비치 중인 것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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