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공연장 마다 거리두기 1.5단계 대응...일부 공연장 “비대면 무관객 온라인 전환”

코로나19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 지역 공연장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단, 제주도는 정부 지침에 따라 ‘좌석 거리두기 현장 관람’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연장은 이와 별개로 '무관객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를 유지하고,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일제히 1.5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역 강화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생활방역위원회 검토를 통해 1.5단계에 따른 대응 방침을 곧 확정지을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 가운데 하나인 공연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공립 공연장은 11월 10일부터 ‘띄어 앉기 상태로 객석 정원에서 50% 이하를 운영한다’는 제한적 개방 운영 상태다. 정부가 정해놓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부터 1.5단계, 2단계까지 좌석 간 거리두기로 공연장 현장 관람을 허용한다. 2.5단계와 3단계는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제주아트센터는 가장 적극적으로 비대면·온라인에 나서고 있다. 30일 개최하는 제주평화음악회,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하는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12월 5일 앞둔 작곡가 강문칠의 제주어 창작합창곡 발표회 등 기획-대관공연 모두 관중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높아지면서, 약 일주일 전부터 비대면-무관객 공연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대관 공연들도 가능하면 비대면으로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역시 현장 관람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각 26,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이중섭과 슈만의 사랑이야기’ 모두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우려해 온라인 중계로만 공연했다. 가족 뮤지컬 등 12월로 앞둔 기획 공연들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공연장 '객석 정원 50%'에 대한 후속 조치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서귀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여럿 발생하면서 내부 검토를 거쳐 현장 관람을 취소했다. 기획 공연 뿐만 아니라 대관 공연도 우리가 설득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은 대극장 기준, 거리두기 객석을 전체 50%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24%(150석) 수준으로 운영하며 현장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진행한 제주도립무용단의 창작무용극 ‘이여도사나-생명편’도 150석으로 한정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12월에도 기획 공연이 잡혀 있는데 생활방역위원회 결정에 따라 공연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인 ‘2020제주 뮤지컬페스티벌’은 온·오프라인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객을 응대하는 직원들 모두 마스크 뿐만 아니라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필요한 관객에게도 장갑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 로비 인사도 가급적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공연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 오상운 공동대표는 “최근 작품에서는 공연장 내 음료 취식을 금지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인지 우리 공연장을 빌리기로 했던 다른 단체도 대관을 취소했다. 공연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지만, 오프라인 공연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정부 방침을 고려할 때 아직 공연장에 대한 전면적인 비대면까지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봐도 2단계까지 좌석 배치 운영, 좌석 간 1m 거리두기로 제한한 상태에서 현장 관람을 허용한다. 제주도 역시 이런 기준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 당시 도내 문화예술 공연이 전면 취소되거나 대거 비대면 전환에 이어, 이번 비대면 온라인 전환이나 객석 거리두기는 벌써 두 번째로 확산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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