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갑옷 벗고, 내면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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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석 변호사, 명상에세이 ‘소 치는 사람’ 발간

김승석 변호사가 새 책 ‘소 치는 사람’(열림문화)을 펴냈다. 평소 불교, 명상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저자는 이번 명상 에세이에서 주변과 스스로를 차분히 성찰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불교는 긍정·수용·배려의 아름다운 마음작용을 포괄하는 관용의 문화를 강조한다. 비록 이득이나 명예나 칭찬이 영원한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생겨날 인연이 있을 때라야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갈애는 그칠 새 없다.
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밤 하늘정원에서, 제주의 밤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집어등 불빛을 바라보며 생사윤회의 낚시 바늘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내려놓기 힘든 애착을 버려야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 ‘낚시 바늘에 꿰이지 않으려면’ 가운데 일부.

책 속 60여편 산문은 로천 김대규 화백의 삽화가 함께 어우러지며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30여 년 동안 인습화된 ‘리걸 마인드’의 갑옷을 입고 변호사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마름질 해왔다. 법정에서 변론이나 신문 칼럼 등을 통해 내 생각과 의도를 밖으로 드러냈으나, 이것이 세속적인 지식임을 깨달은 때는 이순에 가까워서”라는 지난 삶을 돌이켜봤다.

더불어 “이제 욕망에 바탕을 둔 사변적 지식의 불꽃을 끄고 싶다. 내 존재를 지배하는 법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숙고하고, 이런 정신적·물리적 현상들을 바르게 이해한 후 수필로 표현하는 것이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길웅 문학평론가는 작품 평설에서 “좋은 수필의 필수 조건으로 내용의 비범성을 든다. 김승석의 수필은 그 비범성에서 상당히 압도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작가의 메시지가 선명한 주제의식으로 흐르고 있는 점은 탁월하다. 게다가 법조인 숨결답지 않게 촉촉이 작가적 에스프리가 손짓하고 있어 단조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제주도 정무부지사, 제주불교신문 편집인, 제주의소리 발행인 등을 역임했다. ‘대한문학’(2016년 봄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상집 ‘나 홀로 명상’(2009, 불광출판)이 있다.

291쪽, 열림문화,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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