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나무ⓒ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삼나무ⓒ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다른 지역에 살다 제주에 정착하면 2년6개월만에 삼나무 알레르기 반응이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착민과 원주민의 반응에도 차이를 보였다.

제주대학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센터장 강주완)은 ‘삼나무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감작과 거주기간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2년차 연구결과를 2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삼나무 화분(꽃가루)에 대한 노출 기간과 알레르기 감작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2019년부터는 4년차에 걸쳐 정착민과 원주민간의 감작률을 추적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다른 지역에 거주하다 제주에 정착한 성인의 경우 통상 2년6개월이 지나면 삼나무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이 뚜렷해졌다. 감작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를 뜻한다. 

연구팀은 삼나무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감작과 거주기간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도민 70명과 제주로 터를 옮긴 정착민 126명을 대상으로 1년간 추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1년차 일본 삼나무의 감작률은 6.3%, 2년차는 8.3%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제주 곳곳에 심어진 일본 삼나무에 대한 도민과 유입인구의 차이다.

2년간 조사에서 도민은 유입인구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감작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꽃가루 노출에 의한 알레르기 감작은 3~4차례 반복되는 노출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에 특화된 삼나무 화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금껏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2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도민과 유입인구의 삼나무 감작률의 변화를 추가 분석하고 유입인구의 삼나무 노출기간과 감작률의 변화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2022년 연구가 끝나면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향후 삼나무 등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각종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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