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고용호, 비자림로 공사 재개 촉구...비자림로시민모임 "왜곡.조작 주장은 허위, 강력 대응"

구좌읍이 지역구인 김경학 의원은 2일 진행된 202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삼나무숲 훼손과 법정보호종 동식물 발견으로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제주의소리
구좌읍이 지역구인 김경학 의원은 2일 진행된 202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삼나무숲 훼손과 법정보호종 동식물 발견으로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제주의소리

[기사 보강: 오후 4시10분]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구좌읍과 성산읍 지역구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조속한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환경단체가 아무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쇠똥구리를 잡아다가 삼나무에 서식하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경학 의원(구좌읍․우도면, 더불어민주당)은 12월2일 제주도가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작심한 듯 비자림로 공사와 관련한 제주도의 입장을 따져 물었다.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와 금백조로를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2.9㎞)는 2018년 시작해 2021년 6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삼나무숲 훼손 논란과 팔색조와 애기뿔쇠똥구리 등 법정보호종 동식물이 발견되면서 지난해 5월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했다며 올해 5월27일 공사를 재개했지만 환경부는 사업 변경협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공지없이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한 제주도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처분하면서 공사재개 하룻만에 다시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는 보완설계를 반영하고 세부이행계획을 마련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친 후 12월 중에 다시 공사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학 의원은 “환경을 걱정하는 도민들이 많은 줄 알지만, 저는 지역주민이기도 하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주어졌다”고 말문을 연 뒤 “비자림로는 구좌읍과 산남을 연결하는 대동맥이다”라며 비자림로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13년에 도로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8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착공되기 이전에 여러 계획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이라며 “당시에는 어느 누구 하나 문제를 삼지 않았다. 벌목 사진이 방송을 타면서 전국적 이슈가 됐고, 급기야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됐다”고 그 동안의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주민들 입장에서 삼나무는 흔하디 흔한 나무일 뿐이다. 삼나무로 인해 겨울철 에는 결빙으로 불편하다. 구좌뿐만 아니라 성산읍 주민들도 이용하면서 제주시 왕래하는 중요한 도로”라며 “문제는 2015년 말에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도로 자체의 확장보다는 제2공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분들이 제2공항 연계도로라고 주장하면서 이슈가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비자림로와 천왕사 가는 길 삼나무 벌채현장 사진을 보여준 뒤 “(두 지역이) 다를 게 없다. 똑같은 삼나무인데, 비자림로는 문제가 되고, 천왕사 가는 길은 왜 문제가 되지 않는 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의원은 또 ‘삼나무에 붙은 쇠똥구리’ 사진도 보여주면 “쇠똥구리는 마소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는다. 삼나무숲에 있는 게 아니다. 쇠똥구리를 잡아다가 삼나무에 매달아놓고 사진을 찍어서 쇠똥구리 서식지라고 방송을 탔다. 이건 그야말로 신이 내린 기적”이라며 “제가 그곳에서 나고 자랐는데, 할 말이 없다. 환경을 지키자는 것 다 이해하지만,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은 안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환경단체의 조작․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승현 행정부지사는 “영산강유역청과 협의 중이지만, 그 쪽에서는 국감에서도 지적이 되어서 상당히 부담을 갖는 것 같더라”면서 “환경청의 요구도 있고, 우리 도의 입장도 있는 만큼 계속 협의중에 있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조속한 공사재개를 거듭 촉구한다”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성산읍이 지역구인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저도 (김경학 의원과 같이) 같은 길로 다니고 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지역의 숙원사업”이라며 조속한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비자림로에 비자나무는 하나도 없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삼나무인 것을 모르고 비판하는 것 같다. 쇠똥구리가 어떻게 삼나무에 사나. 도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라며 문제를 제기한 환경단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곳에 차량통행량이 엄청 늘었는데, 도로폭이 좁아서 아찔할 때가 많다”면서 “(제주도에서) 12월에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던데, 조속히 재개해달라”고 거듭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김경학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전문가 정밀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가지고 환경단체가 쇠똥구리를 잡아다 삼나무에 매달아 놓고 사진을 찍었다는 등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쇠똥구리는 마소의 배설물을 기반으로 서식하나 비자림로 주변에는 목장이 많아 그 일대가 모두 서식지가 된다”라며 “이처럼 비자림로는 삼나무의 경관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시림과 천미천이 남아있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단순 주장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정밀조사 결과 애기뿔쇠똥구리가 비자림로에서 발견된 것”이라면서 “이렇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대응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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