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26일까지 제주방문...2일까지 차례로 확진, 심층 역학조사 진행중

‘코로나 탈출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동안 제주를 방문했던 서울시 확진자 A씨의 일행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행은 A씨를 포함해 총 9명이다. 

2일 제주도가 밝힌 관련 이력에 따르면 서울시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 소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A씨와 동행한 일행 2명도 29일과 30일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나머지 일행 6명도 2일 추가 확진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A씨를 비롯해 최초 인지한 3명의 확진자에 대한 세부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완료했으나, 2일 오후 나머지 일행 6명의 확진 사실이 차례로 인지됨에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추가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로 제주를 다녀간 일행 9명 전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의소리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로 제주를 다녀간 일행 9명 전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의소리

또한 제주도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여행을 한 후 돌아간 경기 고양시 거주자 4명도 해당 지역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일행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들의 제주 일정과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1일 오후 7시50분쯤 제주에서 한달살기를 하는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한달살기를 위해 지난달 10일 제주에 입도했다. 제주에 체류 중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에 거주 중인 B씨의 가족 C씨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B씨와 3일간 접촉한 사실을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가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도 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방역대책 대도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가 잇달아 제주를 다녀간 사례가 나타난 사례를 의식한 듯 "제주도는 코로나 탈출을 위한 장소도 아니고, 도피처도 아니"라고 제주방문 계획을 미뤄줄 것을 호소했다.

원 지사는 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도내 6개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통해 진단검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유증상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일부 몰상식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방문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방문을 잠시 미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도 방역당국이 11월 도내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외방문이력 4건을 제외한 18건 모두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에 들어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경우, 다른 지역 접촉자를 통해 감염된 사례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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