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11월30일 보도한 [화환 방치한 제주검찰청...찢기고 날아가고 시민들 위협] 기사와 관련해 제주지방검찰청이 화환 폐기절차에 들어갔다.

11월 초부터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지방검찰청 남측 정문 담벼락에는 2m 높이의 화환이 연이어 설치돼 한 달여 만에 5개로 늘었다.

화환에는 ‘대한민국 법치 바로 잡아주세요’, ‘대한민국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하여 주십시오’, ‘국민들이 분노한다 윤석열’, ‘이환우 검사님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혔다.

보수단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감찰을 지시한 10월부터 대검찰청에 화환을 설치했다. 이 시기에 맞춰 제주지검에도 화환이 등장했다. 

화환에 적힌 이환우 검사는 제주지검 형사 제1부 소속이다. 이 검사는 10월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추 장관을 겨냥해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사이 제주지검에 설치된 화환이 바람에 날리고 찢기면서 시민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꽃도 시들고 주변에 쓰레기까지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면 제주지검과 이도2동주민센터는 화환의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고 무단 폐기시 재산권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선뜻 철거에 나서지 못했다.

고심 끝에 제주지검은 화환을 지검 청사 관리실 창고로 옮기고 오늘(4일) 자진 회수를 당부하는 공고문을 정문 공고판에 게시했다.

제주지검은 “정문에 화환이 설치돼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칠 무려가 있다”며 “화환을 보낸 개인이나 단체가 10일까지 회수하지 않을 경우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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