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21일 호텔 뷔페식당 2차례 이용...배종면 "뷔페식당서 무증상 감염원에게 전파 가능성"

브리핑하는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
브리핑하는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

 

한달살이로 제주에 내려왔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제주 83번과 86번 확진자는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제주 최초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나온 2월 이후 9개월 만에 제주에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된 것이다.

제주도는 4일 오전 11시 제주 83번과 86번 확진자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이 참여했다.

제주 83번과 86번 확진자는 가족관계로 지난 11월10일 한달살이를 하기 위해 제주에 함께 들어왔다. 

83번 확진자는 12월1일 오후 7시5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고, 86번은 격리전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지만 3일 유증상이 발현되면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발생원인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제주도는 11월19~21일 동안 2박3일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는 가족이 제주에 내려왔기 때문에 다른 가족이 감염원을 추정했다.

하지만 성남 거주 가족은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83번과 86번 확진자의 감염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 

제주도는 이들의 동선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11월10이부터 12월3일까지 일반음식점과 관광지, 카페 등 총 3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장 CCTV 확인결과 83번과 86번은 포장 주문음식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고, 전 동선에서 취식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자차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추가 전파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종면 단장은 "감염원을 명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제주지역 첫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배종면 단장은 "83번과 86번 확진자의 감염원은 3가지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83번 확진자가 증상 시작된 것은 11월29일 밤 9시이며,  86번은 12월1일 오후 4시에 증상이 나타났다. 채 48시간도 안돼서 83번으로부터 전파된 게 아니라 동시에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 두번째 사실은 감염될 수 있는 시점인데 11월19일부터 21일 동안 가족이 왔다가 돌아갔는데 그 시기로 추정할 수 있다"며 "그 기간동안 예의주시했고, 접촉된 사람들 중에 새로운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감염시켰지만 바로 사라졌기 때문에 도민 보다 잠깐 체류한 관광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가족이 모여서 함께 했던 동선을 보면 주로 관광객이 이용하는 호텔 부속 뷔페 식당을 2번 이용했다"며 "뷔페에서 마스크를 우연히 벗은 상황에서 감염원으로부터 접촉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 뷔페식당을 이용했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감염원은 제주에서 사라진 상태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뷔페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배 단장은 "도민보다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도민이었다면 주변인에게 감염시켰을 것"이라며 "잠깐 왔다갔던 분이라면 이런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로선 완벽하지 않지만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뷔페식당 이용한 과정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해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뷔페식당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으면 동선을 공개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배 단장은 " 83번과 86번 관련 동선에서 확진자가 없다"며 "동선공개 보다는 환자 발생여부 모니터링하는게 낫다고 판단한다. 오늘이 14일째인데, 잠복기가 최대가 14일이다. 오늘 추가 없으면 더이상 환자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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