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카메라에 포착된 제돌이. 등지느러미에 숫자 '1'이 선명히 보인다. 사진=핫핑크돌핀스
10일 오전 9시 1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사진=핫핑크돌핀스

2013년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카메라에 잡혔다.

핫핑크돌핀스는 10일 오전 9시 1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서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등지느러미에 숫자 ‘1’이 적힌 제돌이를 발견하고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지난 4월에도 50여 마리의 돌고래 무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된 바 있다. 

제돌이는 지난 2009년 5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앞바다 정치망 어장에 걸려 공연장에 팔아 넘겨졌다. 같은 해 7월 제돌이는 서울대공원 바다사자 2마리와 맞교환돼 공연을 해왔다. 

도내 모 공연장의 불법 돌고래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2년 3월 대법원은 해당 업체 돌고래 몰수 판결을 내렸고, 제돌이는 2013년 4월부터 차가운 바다 수온과 먹이 사냥 등 자연 방사 계획에 따라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그해 7월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사진=핫핑크돌핀스
10일 오전 9시 1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사진=핫핑크돌핀스
사진=핫핑크돌핀스
10일 오전 9시 1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사진=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서울대공원 돌고래 쇼를 멈추고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는 동료 무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오늘까지 잘 지내고 있다”며 “수족관 돌고래 야생방류가 얼마나 성공적인지 제돌이와 친구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수조에 갇혀 있는 다른 쇼 돌고래들도 하루빨리 바다로 방류해야 한다”면서 “제주도지사는 남방큰돌고래가 살아가는 구좌읍, 성산읍, 대정읍 일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해양생물 보호 조례를 통해 국제보호종 돌고래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수부는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을 통해 제돌이를 비롯한 멸종위기 고래류가 해양오염, 난개발, 서식처 파괴, 불법포획, 혼획, 선박관광 등으로 시달리거나 고통받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더이상 고래류 전시, 체험, 공연 시설에 가지 말아달라”며 “돌고래 쇼를 중단하고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 우리가 돌고래들을 만날 곳은 좁은 수조가 아니라 드넓은 바다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