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좌남수 의장 공동 회견 합의 발표 예정...쟁점 ‘성산 가중치· 현공항 확장’ 묻지 않기로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에 대해 '밀당' 해오던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를 이뤘다.

그동안 성산읍 지역 가중치 부여 문제와 현공항 확장 포함 여부의 설문 문항을 놓고 지리한 공방을 벌인 끝에 서로 한 발짝 씩 양보하며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내년 1월11일까지 모두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방안으로 '공동 여론조사' 실시 합의를 발표한다.

그동안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해소특위는 3차례 실무협의, 원희룡 지사 면담까지 실시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쟁점은 성산읍 주민 가중치를 두는 것과 설문문항이었다. 제주도는 성산읍 주민에 대해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주도의회는 설문 문항에 현 공항 확장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제주도는 결국 성산읍 주민 가중치 문제를 거둬 들였고, 제주도의회는 현 공항 확장 문항을 물러서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제주도의회는 마지막으로 설문 질문은 “국토부가 성산읍 지역에 추진하려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은 무엇입니까”로 거의 가닥을 잡았다.

답변 문항과 관련해서는 특위는 ‘1.찬성한다, 2.반대한다, 3.잘모르겠다’로 설계했지만, 찬성-반대만 묻자는 제주도의 입장을 수용했다.

특위는 여론조사 본질문에 앞서 제공하게 될 ‘기본정보’로 “제주도 지역의 ‘공항인프라 확충 위한 방안’으로 현 제주공항 확충과 제2공항 건설이 검토된 바 있습니다”라고 기본정보를 안내 한 후 본질문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10일 막판 최종 협의에서 이같은 기본정보도 빼기로 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도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이같은 기본정보 안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한 대목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질문은 가장 단순하게 던지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실행을 위해서는 안심번호 신청과 발급, 여론조사 실행 및 분석에 15일 정도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결정짓는 여론조사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내년 1월11일까지는 여론조사를 마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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