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4주년 기념, 총동문회·사계리마을회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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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계초등학교 처음 세운 곳’ 기념비 제막식이 12월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속칭 ‘고개왓’ 현지에서 동문들과 유관기관.단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개교 74년 전통의 제주 안덕면 사계초등학교 총동문회가 사계리 주민들과 함께 학교 설립의 뿌리를 찾아 속칭 ‘고개왓’에 발상지 기념비를 세웠다. 

사계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김영근)와 사계리마을회(이장 송정)는 12일 오전 11시 마을내 최초의 사계초를 세웠던 곳에서 ‘사계초등학교 처음 세운 곳’ 기념비 제막식을 동문과 유관기관.단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사계초등학교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2월 12일 사계리 속칭 ‘고개왓’(사계리 3509번지)에서 사계공립국민학교로 문을 열었고, 1950년 6월 1일 사계국민학교, 1996년 3월 1일 사계초등학교로 각각 개명됐다. 

최초 개교 시점인 1946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미군정 체제하로 제주도정도 같은 해 8월1일에 출범했다. 

해방직후 정부수립 전이라는 혼란기 였고 국가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오직 배워야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을주민들의 뜨거운 교육열로, 일본군이 사용했던 창고 4동을 교실로 개조해 제1회부터 4회까지 졸업생 158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6.25 전쟁으로 학교교사를 육군 제1훈련소 산하 장정 대기소로 활용하게 됨에 따라 UNKRA(유엔한국재건단)의 원조로 현재의 학교 위치에 석조로 2개 교실을 신축하고, 1952년 6월 1일 이전하면서 올해 개교 74주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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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계초등학교 처음 세운 곳’ 기념비 제막식이 12월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속칭 ‘고개왓’ 현지에서 동문들과 유관기관.단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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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초등학교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2월 12일 사계리 속칭 ‘고개왓’(사계리 3509번지)에서 사계공립국민학교로 문을 열었다. 개교 74년만인 2020년 12월12일 이 곳에 발상지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제주의소리

이날 제막식은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기념사, 격려사, 축사, 비문 낭독과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강태치 제2대 총동문회장은 축사에서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을 바꿀 수 없다”고 하면서 “살아 생전에 이렇게 뜻깊은 사계초등학교 처음 세운 곳 기념비를 볼 수 있을까 70여간 가슴 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오늘 기념비를 보게 되어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개가 무량하다”고 하면서 사계초등학교 뱃지 모양과 산방산 모양 같이 만들어진 기념비를 쓰다듬으며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김영근 사계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은 “사계초등학교 발상지에 오늘 이처럼 기념비를 설치하는 의미는 사계초등학교 뿌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모교의 발상지를 찾고 역사에 남기기 위한  3400여 사계초등학교 총동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돼 매우 뜻깊다”고 인사했다. 

이번 기념비는 사계초등학교 총동문회와 사계리 마을회 공동협력 사업으로 추진돼 제막하게 됐다. 

사계초 총동문회는 향후 역점사업으로 사계초등학교 77년사 발간(2024년 발간 예정)사업과 사계초등학교 백년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사계초등학교 살리기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계초는 지금까지 약 3400여 동문을 배출했고 도내는 물론 국내외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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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계초등학교 처음 세운 곳’ 기념비 제막식이 12월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속칭 ‘고개왓’ 현지에서 동문들과 유관기관.단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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