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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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제주에서 첫눈이 내렸다.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내일(15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해기차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곳곳에 눈이 내리고 있다.

공식 기상관서인 제주지방기상청에는 오전 3시10분 진눈깨비가 확인돼 올 겨울 첫눈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첫눈 12월31일보다 17일 빠르지만 평년 12월8일보다는 6일 늦었다.

눈 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특보로 한라산국립공원은 모든 등반 코스의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3.3cm, 윗세오름 1.1cm, 영실 0.3cm다. 산지에는 16일까지 30cm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해발고도 200~600m 사이에는 2~7cm, 해안에는 1~3cm의 눈이 내리겠다.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100도로와 516도로, 산록도로,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 애조로, 연북로는 영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면서 눈이 내려 쌓이거나 내린 눈이 얼어 결빙되는 구간도 발생하겠다.

남부를 제외한 전지역에 강풍주의보도 발효되면서 체감온도를 끌어 내리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고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제주시는 영하 0.7도다.

강풍과 다른지역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오전 9시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려던 진에어 LJ482편은 기상 악화로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도는 폭설에 대비한 초기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부서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중산간 도로 등 노선별 제설작업 계획을 수립해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도 17대, 제주시 7대, 서귀포시 6대, 민간 차량 5대 등 35대이 제설차량이 대기중이다.

중산간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 대중교통을 우회 운행시키거나 대체노선을 만들기로 했다. 산지를 가로지르는 5.16도로와 1100도로의 경우 통제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폭설에 대비해 염화칼슘 1770t과 소금(염화나트륨) 4030t를 포함해 제설제 5800t을 비축했다. 모래 594㎥도 쌓아두는 등 역대 가장 많은 제설대책 물량을 확보해 뒀다.

1차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농업용 비닐하우스와 축사, 수산시설 폭설 피해 예방활동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관 동파에 대비한 긴급복구반과 비상급수지원반도 가동한다.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이용이 중단될 경우 국제선 대합실과 한라체육관 등에 체류객을 분산 배치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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