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계획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결과와 관계 없이 제2공항 계획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온평비대위)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 계획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온평비대위는 “2015년 11월10일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계획 발표 이후 온평마을은 결사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을 송두리째 배앗고 탐라개국신화 설화가 있는 혼인지 마을에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제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온평마을 주민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돼 있다. 농지가 수용돼 제2공항이 건설되면 주민 대다수가 삶의 터전을 잃어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2공항 계획 발표 이후 5년간 개발행위제한으로 정부 지원사업과 농기계 수리·구입도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15일 좌남수 제주도의장을 만난 온평비대위.

온평비대위는 “마을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심정을 당사자 말고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 제주도의회의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는 온평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한 맺힌 소리에 귀 기울였는가. 제주도와 도의회간 도민여론조사 합의는 제주 환경과 미래, 도민, 지역주민 삶을 외면하는 처사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묵묵부답이며, 도의원들은 하나의 의견도 제시하지 않고 여론으로 정책을 결정하려 해 대의기관 권한을 포기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온평마을은 제2공항 건설계획 전면중단을 외칠 것이며, 지역주민의 갈등이나 도민사회의 찬·반 논쟁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평비대위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에 온평 주민들은 분노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 주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2공항 계획 결사 반대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온평비대위는 좌남수 제주도의장과 고용호(더불어민주당, 성산읍) 도의원을 만나 결사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면담에서 좌 의장은 “도의회 갈등해소특위는 찬·반을 떠나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앞으로도 주민 의견 수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평비대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려 했지만, 원 지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제2공항 반대 의견서만 전달했다. 

15일 좌남수 제주도의장을 만난 온평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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