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입도 관광객 사전검사에 이어 전도민 진단검사 추진...의료-행정역량 검토후 시행

17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원희룡 도지사 

코로나19가 12월에만 75명이 확진되는 등 제주에서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번에는 '전도민 진단검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날 담화문에서 원 지사는 제주 입도객에 대한 '입도 전 음성 판정' 제출 발표에 이어 전도민 코로나19 전수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지역내에서 집단감염, 지역내 감염 위험성 높아졌다"며 "전도민, 전수에 준하는 대규모 도민검사를 실시해서 제주도민들은 깨끗하다는 집단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수검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 지사는 "외부 요인을 통제하고, 전국적으로 더 악화된 상황 오더라도 기본적으로 제주도는 청정하다는 것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전도민 전수검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전수검사에 따른 인력, 검사결과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을 정확히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내에 전도민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전도민 검사를 어느 수준으로 할 지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인력과 기술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하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연내에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안한다 특정할 수 없지만 실무적 검토가 되면 하루라도 빨리 한다는 게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와 협의하고, 기술적인 것이 많아서 전문가 집단과 협의해서 빠른 시간내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계획하고 있는 전도민 코로나19 전수조사는 현재 진행하는 진단검사(비인두도말 PCR검사)가 아닌 신속항원검사다. 신속항원검사는 30분이면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검진률은 70%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PCR검사(유전자증폭방식)가 검체 검사를 실시한 후 반나절 이상 시간이 걸린다. 

제주도는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를 특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전도민 전수검사를 위해 중앙 전문가와 제주도 전문가 영상회의를 진행했다"며 " 지사님이 발표한 전수조사 개념은 의료역량과 행정역량과 기간. 검체 확인역량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일(18일) 0시를 기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됩니다. 

최근 여행객과 도외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학교와 직장, 종교시설 등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도민들의 걱정이 무척 크십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기준이 되는 지표들이 제주는 아직 2단계 수준에 미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 주 들어 도내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수도권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도 고려하였습니다. 

아울러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고 여행객과 도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조치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제주는 공공부문의 경우, 이미 2단계에 준하여 운영하고 있었지만,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황을 고려해 대형 업소를 중심으로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적용해 왔습니다.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가장 핵심적인 변경 사항으로 모든 식당과 카페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매장 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됩니다. 

클럽과 룸살롱 등 유흥시설은 운영이 전면 중단되며, 노래연습장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2단계 격상으로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는 도민들이 계시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불가피한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도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2단계 격상에 따른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체제를 재편하여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육지발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수도권을 다녀온 도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내일(18일)부터 집중 지원합니다. 

최근 2주 이내에 수도권을 다녀온 도민과 수도권에서 온 입도객과 접촉한 도민들은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무료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주 입도객에 대한 ‘입도 전 검사 의무화’를 실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며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시기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어제(16일) 정세균 국무총리님과도 직접 통화하여 제주 입도객은 누구나 입도 전에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공항과 항만에 워크스루 진료소를 설치해주실 것을 건의하였습니다. 

신속 항원검사를 활용하면, 탑승 수속 대기시간 30분 이내에 검사결과가 나옵니다. 

입도 전 검사 의무화가 실시되면 당장은 관광객이 줄어들고, 번거롭게 느끼시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도 전 검사가 정착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분만 제주에 오신다면 제주는 더 안전한 섬이 됩니다. 

시행 초기의 손실은 청정하고 안전한 제주를 입증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수 있습니다. 

제주는 코로나19로 제한된 자유와 일상을 다시 누릴 수 있는 ‘청정과 힐링의 섬’으로 더욱 사랑받게 될 것입니다. 

제주는 코로나19 없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선두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제주도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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