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77. 털머위 (Farfugium japonicum Kitamura) -국화과-

지난 12월 15일 제주의 해안가에 첫눈이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 주에 한라산과 중산간에 많은 눈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운 식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울릉도와 제주도, 남부 도서 지방에 분포하는 털머위라는 식물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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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라는 이름은 나물로 먹는 머위와 비슷하고 줄기와 잎 뒷면에 털이 많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머위는 머위속(Petasites)인데 비해 털머위는 털머위속(Farfugium)으로 서로 다른 계보를 가졌는데 이 털머위는 11월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겨울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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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에 어린잎을 쌈으로 이용하거나 줄기를 음식의 재료로 널리 사용하는 머위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머뮈’, ‘머우’, ‘머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명은 ‘butterbur’라 하는데 머위 잎으로 ‘버터’를 싸서 보관한 데 유래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에서는 머위잎으로 음식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머위(Petasites japonicus).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머위가 우리나라 산지나 빈 공터에 자라는데 반하에 남쪽 해안 근처의 습지에서 자라는 물머위도 있습니다.

또한, 2017년 6월 한국자원식물학회지에 발표된 산물머위라는 식물도 있는데 보통 해발이 높은 지역의 숲에서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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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물머위(Adenostemma madurense DC.).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털머위는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곰취와 꽃이 비슷하여 ‘크다’라는 뜻의 ‘말’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말곰취라 하기도 하고 바닷가에 자란다고 하여 갯머위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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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접어들면 다른 꽃들이 거의 져버렸기 때문에 털머위는 곤충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량창고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털머위의 꽃말이 “다시 찾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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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사랑’ 이외에도 “한결같은 마음”, “다시 발견한 사랑”, “변함없는 마음”이라는 다수의 꽃말도 가지고 있는 식물입니다.

한파가 계속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인해 많은 불편과 애로가 있겠지만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변함없는 응원을 식물이야기로나마 전해 드립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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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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