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공회의소, 2021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 발표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제공=제주상공회의소.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제조업체가 내년 1분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상공회의소는 도내 8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8p로 올해 동기(88p) 대비 20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5개 주요 조사항목 가운데 체감경기전망은 68p로 전분기대비 3p 떨어졌으며, 설비투자전망 역시 77p로 전분기대비 1p 하락했다. 

반면 매출액전망은 72p로 전분기대비 1p 올라갔으며, 영업이익전망도 71p로 전분기대비 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여건전망의 경우 51p로 전분기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분기~’21.1분기 항목별 경기전망치. 제공=제주상공회의소.

2021년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해 올해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설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77%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여부에 대한 항목은 ‘아직 수립 못함 81.3%’, ‘수립 완료 18.8%’ 순으로 응답해 대다수 기업이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립 완료라고 응답한 업체 대상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설문에는 ‘보수적(62.5%)’이라는 응답이 ‘공격적(37.5%)’보다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보수적 사업계획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가 98%로 가장 큰 원인이다.

아직 수립 못함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시장전망 불투명성에 따른 매출목표·사업전략 수립 차질’을 67.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코로나 등 현안대응으로 사업계획 수립 지연 21.4%’, ‘신규사업 추진 여부 검토 지연 7.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올해와 비슷’ 65%, ‘올해보다 줄일 것’ 22.5%, ‘올해보다 늘릴 것’ 12.5%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제주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고용유지를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상당수인 만큼 낙관적 분석보다 고용유지·안정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기업 대상 전망을 묻는 설문에는 ‘올해와 비슷’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악화’ 26.9%, ‘다소 호전’ 23.1%, ‘매우 악화’ 7.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6.9%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수출전망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 75.9%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을 가장 큰 이유로 내다봤다. 뒤이어 ‘환율 변동폭 심화’ 10.3%,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6.9%, ‘유가·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증가’ 6.9%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2021년 1분기 도내 제조업체 BSI 조사 결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 확대로 지역 제조기업 경기전망에 대한 체감도가 지난해 동월 조사결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어느때 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 지원정책 중 고용유지·안정 지원 및 금융·세제 지원 확대를 지속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추가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