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도로 빙판길 3년만에 극심한 교통체증...5.16도로-1100도로 전면 통제

 

세밑 한파에 제주시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시민 수십여 명이 버스를 밀고 곳곳에서 미끌림 사고가 나는 등 퇴근길과 출근길 대혼잡이 빚어졌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산지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전 지역에는 이틀째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제주는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해기차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사흘에 걸쳐 곳곳에 눈이 내리고 있다.

오전 4시 현재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8.4cm, 산천단 24.5cm, 유수암 6.9cm, 추자도 4.6cm, 서귀포 4.0cm, 한림 3.6cm, 성산 3.4cm, 제주시 1.0cm다.

눈은 오늘 아침까지 강하게 내리다가 낮부터 차차 약화되겠다. 밤에는 대부분 그치지만 산지를 중심으로 내일(1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리겠다.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해안에는 3~8cm, 중산간은 5~10cm, 산지에는 5~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곳은 20cm 이상의 폭설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밤사이 내린 눈이 얼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6시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는 전구간에 걸쳐 모든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평화로와 한창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애조로는 전차량 체인을 장착해야 진입할 수 있다.

첨단로는 소형차량에 한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형차량은 체인을 장착해야한다. 번영로와 남조로, 일주도로는 대형차량 진입이 가능하지만 소형차량은 월동장비를 갖춰야 한다.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출근길 대혼잡이 예상된다. 어제(30일) 제주시내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2017년 겨울 이후 3년만에 가장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제주시청에서 이도광장으로 이어지는 고산동산에서는 어제 저녁 버스 3대가 멈춰서면서 도로가 마비됐다. 인근 정부제주종합청사 인근 도로도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주차장으로 변했다. 

고산동산에서는 시민 30여명이 강추위 속에 멈춰선 버스를 밀어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버스끼리 미끌림 추돌사고가 우려되자 버스 승객까지 내려 온 몸으로 버스를 밀어냈다.

사고도 속출했다. 어제 오전 10시11분 제주시 구좌읍 덕천입구교차로 인근 비자림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A(57.여)씨가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2시17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포구 인근 도로에서 눈길 차량사고로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고 눈길 고립으로 운전자가 구조되는 등 수십 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좀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제주시내와 일주도로까지 얼어붙으면서 오늘도 출근길 대혼잡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고 부득이 운행시 월동장비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다. 내일 낮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지만 여전히 평년 낮 최고기온 10~12도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2~4도에 머물겠다.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강풍에 물결도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 또는 선박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오늘 오전 7시를 기해 이들 해역은 풍랑주의보로 변경 발효될 전망이다.

31일 아침 출근길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아침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아침 출근길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아침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아침 출근길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아침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아침 출근길 모습. ⓒ제주의소리
31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아침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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