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침 기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해기차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북부·남부·동부·서부 등은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됐고,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오늘 오전 7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 30.2cm, 산천단 24.3cm, 강정 8.6cm, 유수암 7.0cm, 성산 4.0cm, 추자도 3.6cm, 한림 3.1cm의 눈이 쌓였다.

아침 최저기온은 성산 -1.9도, 고산 0.3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게 관측됐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까지 강하게 내리던 눈이 낮부터 차차 약화돼 밤에는 눈이 날릴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산간지역은 강한 눈이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내일 오전까지 해안에는 해안에는 3~8cm, 중산간 이상에는 5~10cm, 산지에는 5~15cm, 많은 곳은 20cm 이상이다.

특히 오늘 아침까지 해안도로에도 영하의 기온을 보이면서 눈이 내려 쌓이고 결빙되는 도로가 있겠다. 보행자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차량 운행 시 월동장구를 챙겨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는 오늘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10~20m로 강하게 불겠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늘까지 항공기·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 또는 선박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오전 7시20분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 전 구간은 운행이 통제됐다. 평화로, 한창로, 서성로, 제1·2산록도로, 명림로, 애조로 등은 월동장구(체인)을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첨단로는 체인을 착용한 대형차랑만 운행이 가능하고 소형차량의 진입은 제한된다. 번영로, 남조로, 비자림로 등은 대형 차량은 정상 운행되지만 소형 차량은 체인 착용이 요구된다.

해상에는 제주도남쪽먼바다 풍랑경보,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인 가운데, 먼바다의 경우 바람이 초속 12~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6.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그밖의 해상에서도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높게 일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