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2명민호 어선 사고 밤샘 수색 성과 없어...해경-해군 3일차 대규모 수색 재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30일 32명민호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30일 32명민호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앞바다에서 실종된 ‘32명민호’ 선원 7명 수색이 악천후로 난항을 겪으면서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어제(30일) 오후 6시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2일차 야간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악천후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과 해군은 사고 해역에 풍랑경보와 강풍특보까지 발효되자 항공기 헬기와 단정을 투입하지 못했다. 눈발이 날리는 등 기상 악화로 조명탄 사용도 실패했다.

이에 해경은 3000톤급 등 함정 5척과 해군 7기동전단 대조영함 1척을 투입했다.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 15.2km, 남북 방향 14.8km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오늘 오전 7시부터 해경 함정 7척, 해군 함선 1척, 남해어업관리단 관공선 1척 등 선박 7척을 투입해 3일차 수색에 나섰다.

기상 상황에 따라 해경과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소방안전본부, 해군 소속 헬기 5대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조류 흐름에 맞춰 동서 방향 수색범위도 24km로 넓힐 계획이다.

육상에서도 대규모 수색작업이 전개된다. 해경은 전직원 비상소집을 명령하고 오늘 하루 178명을 동원한다. 경찰과 소방, 해병대, 특전사도 투입하는 등 총 712명이 수색에 나선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어제(30일) 오후 32명민호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어선 전복 사고는 29일 저녁 7시를 전후해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어선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날 오후 9시11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해경구조대와 해군이 선내 진입을 시도하다 대원 2명이 다치고 고속단정 2척도 침수됐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는 30일 오전 3시13분까지 6시간에 걸쳐 선원들과 생존 신호를 주고받았다. 선원들과 11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5명이 선체 안에서 생존중인 사실도 확인했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표류하던 32명민호는 30일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했다. 사고 이후 선원들의 생존 신호도 끊겼다.

해경은 “현재 제주 앞바다의 수온인 18~19도에서의 생존 가능 시간은 최대 33시간이다. 악천후로 어려움이 있지만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