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전복·침몰된 ‘32명민호’ 실종자에 대한 3일차 야간 수색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6시부터 1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진 3일차 야간 수색작업에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상에는 함·선 해경 7척, 해군 3척, 남해어업관리단 3척 등 모두 13척이 투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 13해리, 세로 9해리를 수색 구역으로 정해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항공기 수색은 시도하지 못했고 조명탄 사용도 실패했다. 

해경은 3일차 야간수색을 끝냄과 동시에 1일 날이 밝으면서 4일차 주간 수색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주간 수색에는 함·선 24척이 투입돼 사고해역에서 가로 15해리, 세로 12해리 구간을 집중 수색한다. 

제주에 발효된 대설특보가 1일 이른 오전 해제되는 등 날이 풀리면서 5대가 투입되는 항공기 수색도 이어질 예정이다. 

30일부터 시작된 육상 수색에는 1일에도 경찰과 행정, 소방 등 617명이 동원돼 제주항을 중심으로 도두항부터 삼양3동포구까지 해안가 일대에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중 수색도 예정됐다. 제주항 방파제 외측에는 해경 대원 45명이 투입되며, 방파제 내측에는 해군 SSU 대원 29명이 투입된다.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7시쯤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이날 오후 9시11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해경구조대와 해군이 선내 진입을 시도하다 대원 2명이 다치고 고속단정 2척도 침수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32명민호 선원들은 구조대와 30일 새벽 3시 13분까지 생존 신호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강풍과 높은 파도에 표류하던 32명민호가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선원들의 생존 신호가 끊겼다.

현재 실종 선원 7명 중 1명이 31일 제주항 제3부두 인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6명은 전원 실종상태다. 발견된 시신은 32명민호 조리장 김모(73)씨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