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침몰사고를 당한 32명민호의 실종자 추가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해경은 선체 확인과 인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은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사고선박 선체 일부를 인양하기 위해 4일 오전 예인선과 바지선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해경은 사고 나흘째인 1일 오후 4시40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바다 속에서 명민호 선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2일 오전 9시55분에는 3012함 넘버원(No.1) 단정 수중수색팀에서도 해당 선체를 확인했지만 실종자의 행방은 확인하지 못했다.

해경은 62톤급 예인선(1060HP)과 100톤급 바지선을 내일(4일) 투입해 사고 선박에 대한 첫 인양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은 최대 4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인양과 별도로 해경은 밤사이 함·선 12척과 항공기 3대를 동원했다. 조명탄 226발을 쏘며 동서 31.5kmm 남북 23.8km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은 오늘(3일)도 해군과 남해어업관리단의 협조를 얻어 6일차 주간 수색에 나선다. 투입 규모는 함선 24척, 항공기 7대, 소형 무인잠수함(ROV), 항공드론 각 1대 등이다.

조류 흐름을 고려해 수색 해역도 동서 40.7km, 남북 27.8km로 넓혔다. 해경 59명과 해군 25명 등 잠수요원 85명도 수중수색에 동참한다. ROV는 제주항 2~4부두를 집중 탐색한다.

육상에서는 해경 170명, 해병대 제9여단 164명, 특전사 148명 등 935명이 수색 작업에 투입된다. 항공드론도 동원해 애월해안에서 김녕해안까지 광범위한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32명민호는 12월29일 오후 7시쯤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9시11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은 악천후로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해경 구조대는 이튿날 새벽까지 6시간 넘게 생존 신호와 전화 통화를 주고 받았다. 

12월30일 오전 3시13분쯤 마지막 생존 신호 이후 강풍과 높은 파도에 표류하던 32명민호가 이날 오전 3시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히며 침몰했다.

실종 선원 7명 중 조리장 김모(73)씨가 31일 제주항 제3부두 인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지만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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