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 가라앉은 32명민호 사고 엿새 만에 인양 작업이 이뤄진다.

제주지방해양경찰은 오늘(4일) 오전 8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사고 현장에서 인양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에는 62톤급 예인선(1060HP)과 100톤급 바지선이 현장에 도착했다.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은 최대 4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현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바지선 고정작업을 거쳐 오전 10시쯤 본격적인 인양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경은 사고 나흘째인 1일 오후 4시40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바다 속에서 명민호 선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2일 오전 9시55분에는 3012함 넘버원(No.1) 단정 수중수색팀에서도 해당 선체를 확인했지만 실종자의 행방은 확인하지 못했다.

인양과 별도로 해경은 밤사이 함·선 12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야간 수색작업을 벌였다. 조명탄 212발을 쏘며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해경은 오늘(4일)도 해군과 남해어업관리단의 협조를 얻어 7일차 주간 수색에 나선다. 투입 규모는 함선 24척, 항공기 6대, 항공드론 4대, 소형 무인잠수함(ROV) 1대 등이다.

91명의 잠수요원도 투입돼 수중 수색을 이어간다. 육상에서는 해경과 경찰, 해양수산관리단, 남해어업관리단, 해병대 제9여단, 특전사 소속 1002명이 수색에 힘을 보탠다.

32명민호는 12월29일 오후 7시쯤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틀만인 12월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모(73)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3일 오전 11시19분에는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모(64)씨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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