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인양 현장]제주항 서방파제서 앞 해상...승선원 추정 시신 1구 추가 발견

 

제주 앞바다에 가라앉은 32명민호가 사고 엿새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해역에서는 32명민호의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 제주항 서방파제 끝 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을 진행했다.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현장에는 62톤급 예인선(1060HP)과 100톤급 바지선이 투입돼 최대 4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을 설치했다. 오전 9시부터 바지선 고정작업을 거친 해경은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인양 절차에 들어갔다.

해경은 사고 나흘째인 1일 오후 4시 40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바다 속에서 명민호 선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2일 오전 9시55분에는 3012함 수중수색팀에서도 해당 선체를 확인했다.

적막감이 감돈 현장에는 스피커를 통해 "쉬익, 쉬익"하는 잠수부의 주기적인 숨소리만 울렸다. 인양은 수중에서 선체의 파편 일부를 걸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 인양에서 명민호 기관의 일부를 들어올린 해경은 이후 선체 인양을 시도했다.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32명민호 인양 작업 현장. 크레인의 끈이 끊기며 인양중이던 선체가 다시 바다로 빠졌다. ⓒ제주의소리

오전 10시 10분께는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내 선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크레인의 끈이 '텅'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지며 다시 바다 아래로 빨려들어갔다.

명민호에 설치돼 있던 그물을 끌어올리는 기계인 양망기도 들어올려졌다. 양망기와 함께 얽혀있던 그물도 이 과정에서 함께 건져졌다.

이후 수중에서는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혹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시신이 유실되는 사태를 우려한 조치다.

한 시간여에 걸친 준비작업 후에 명민호의 선미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선미는 사고 당일 명민호가 전복됐을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선원들이 생존하던 곳이다. 이후 악천후로 인해 배가 침몰하면서 승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되기에 이르렀다. 두 동강이 난 선체의 단면은 사고의 참혹함을 알려주는 듯 했다.

인근의 수색 현장에서는 명민호의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어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32명민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4일 제주항 서방파제 32명민호 인양 작업 현장. 명민호의 양망기가 끌어올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해경은 해군과 남해어업관리단의 협조를 얻어 함선 24척, 항공기 6대, 항공드론 4대, 소형 무인잠수함(ROV) 1대 등을 투입해 7일차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육상에서는 해경과 경찰, 해양수산관리단, 남해어업관리단, 해병대 제9여단, 특전사 소속 1002명 수색에 나섰고, 91명의 잠수요원도 투입돼 수중 수색도 이어졌다.

해경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한림선적 39톤급 저인망어선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던 중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하며 침몰했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틀만인 12월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모(73)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3일 오전 11시19분에는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모(64)씨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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