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6일 발인

강신정 전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의소리
강신정 전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의소리

강신정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1월3일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82세.

강 전 의장은 제주지역 정치인들 중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였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에, 훈훈한 미담을 전한 주인공이었다.

강 전 의장은 1996년부터 연말연시나 명절 때가 되면 소외된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했다. 쌀은 보통 10kg 들이 수백포에 달했다.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그의 온정이 닿은 곳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강 전 의장의 이웃사랑은 ‘약속’에서 비롯됐다. 1995년, 제5대 도의원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의정활동비를 모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약속을 실천했다.

도의원을 그만 둔 2002년 이후에도 나눔은 계속됐다. 주변에서 그의 행보를 묻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는 좀체 몸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 곁도 조용히 떠났다.

5년 전 남긴 말이 여운을 준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기다릴 것 같아 멈출 수가 없다.”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지난 25년간 베푼 선행은 우리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울림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빈소는 제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제2분향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제주시 해안동 아흔아홉골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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