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특보 발효, 영하권 날씨에 도로 곳곳 결빙..."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북극한파가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제주를 강타했던 맹추위보다 더 강력한 한파가 이번 주말까지 예고돼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오전 7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에는 14.4cm, 산천단 3.3cm의 눈이 쌓였고 유수암 1.8cm, 표선 1.2cm, 성산 0.8cm, 서귀포 0.3cm, 제주시 0.1cm의 눈이 내렸다.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눈이 강하게 내리다가 낮 시간대에 잠시 약화되겠고, 다시 밤부터 내일(8일) 아침 사이에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해안에는 5~10cm, 중산간 이상 10~30cm, 산간지역 많은 곳은 50cm 이상이다. 눈은 모레(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사이에 강도가 차차 약하지겠으나 강약을 반복하겠다.
제주도 산지에는 사상 첫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오늘 아침 기온은 제주 -1.4, 서귀포 -2.6, 고산 -1.6, 윗세오름 -15.3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낮 기온도 0도 내외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추위는 내일 절정을 이루면서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되겠다. 이후에도 평년보다 2~6도 낮은 기온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중산간 이상 도로는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 등은 전 구간 운행을 통제하고 있고, 번영로,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등은 소형 차량은 체인 등의 월동장구를 착용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그외 시내권에도 내린 눈이 쌓이면서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불가피하게 차량 운행 시 월동장구를 착용하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기 또는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겠다.
해상에는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0일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0~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